은퇴자가 캔 보석 - 베이비부머(baby boomer) 에게 보내는 제안 ②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늦은 나이에 신학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더구나 인간으로서의 약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평범한 속물인 내가 신학공부를 한다는 것은 것은 접근할 수 없는 거대한 벽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크리스찬들끼리 통용되는 말 중에 이러한 딜레마에 있는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기가 막힌 용어가 있다. “평신도 신학”이 그것이다. 평신도 신학은 말 그대로 평신도로서 성경을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성경은  ‘선생이 되려고 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목회자의 길로 가는 것은 원치 않고 단순히 평신도의 입장에서 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신도들에게는 일종의 ‘복음’과도 같은 용어이다. 필자도 그렇게 ‘평신도 신학자’로서 성경이 말하고 있는 진리를 캐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였다. 마침 아이의 교육문제와 연결되어 해외에 가족이 함께 나가서 공부시키기로 하고 북미에 있는 조그마한 신학교에 입학하였다. 이 학교는 온라인 수업도 가능했기 때문에 가족이있는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신학 공부를하였다. 세상에는 고수들이 참 많다. 신학을 공부하는 평신도들 중에도 많은 고수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세속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지켜 나가면서도 신학을, 하나님 믿는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직업이든 정체성을 지키면서 세상으로 자신을 보내주신 이를 섬기는 소명에 부합한다면 신성하다. 초대교회 당시 뿐만 아니라 중세시대까지 ‘세상에서의 직업’은 신성하지 않은 일로 여기고 속세를 떠나 기도나 수양 생활을 하는 것을 당연시하였었다. 그러나 성경을 읽어 보면 이러한 생각은 잘 못된 것이다. 성경은 일과 소명을 구분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예수님도 목수였고 사도 바울도 천막 짓는 일을 하였다. 이러한 가르침은 종교개혁가들, 특히 존 칼빈에 이르러 이론화 된다. 그는 각자에게 주어진 직업적 소명에 충실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결론적으로 신학공부를 했다고 해서, 신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다 목사가 되고 선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소명을 발견해서 그것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야 말로 세상과 나를 만드신 이를 기쁘게 하는 일이다.  나의 제안은 은퇴 후 성경공부, 나아가서 신학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졸업후에 목회직이나 선교사를 소명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길로 나아가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목회자의 길을 걷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이다. 따라서 기존의 취미나 적성을 살려 생업을 이어 나가면서, 교회내에서는 수준 높은 치리 장로 같은 평신도 리더가 되면 된다. 하나님의 구원역사는 공동체의 구원이 필수이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로서 신도는 그 지체로서 유기체적인 기능을 한다. 개인은 공동체 안에서 은사와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각자는 유일하게 독특한 존재이며, 우리의 열망은 서로가 다르지만 상호 보완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도 공동체 안에서다.

목회자가 아니라도 복음사역자로 소명을 완수할 길은 얼마든지 있다. 자신의 재능과 열망에 따라 그 길로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교회 개척에 능한 사람도 있고 선교사역에 열심인 사람도 있다. 가르치는 은사를 가진 사람도 있는가 하면 통역이나 번역에 능한 사람도 있다. 나는 외국어 학습에 흥미가 있어서 어릴 때부터 어학관련 과목을 좋아하였다. 나는국어, 고전 한문, 고전 국어, 영어 등 어문학에는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른 과목에는 흥미가 없었다. 모든 것을 잘 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적성을 분명히 알 수 있었던 것만 해도 감사한다. 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비로소 외국어 학습과 저술활동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고 확장하는 일이 바로 나의 소명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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