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우리말과 다른 또 다른 대표적인 특징이 리듬과 억양이다. 여기에는 세가지 비밀이 있다. 첫번째가 우리가 연음법칙이라고 부르는 단어간 연결이 있고 두번째로는 단어와 문장의 높낮이가 있다. 세번째가 단어의 속도이다.

흔히 우리가 미국사람을 흉내내는 우스개소리로 많이 쓰는 문장으로 "나는 미쿡에서 왔어요"를 살펴보자. 여기서 크고 길게 말하는 단어는 '나' '미쿡' '왔어' 이다. 여기서 연음법칙은 내용단어는 높고 느리게 말하기 & 문법단어는 낮고 빠르게 말하기가 숨어 있다. 문법단어를 빠르게 말하다 보니 연음과 축약이 당연히 일어나게 된다. 우리가 영어 리스닝을 할때 간과하는 것이 문장의 모든 단어를 다 똑똑히 들으려고 하는 것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은 평상시 언어를 할때 모든 단어를 절대로 다 똑똑히 말하지 않는다. 여기에 또 한가지의 영어식 특징이 있다. 왜 '미국'이 '미쿡'으로 들릴까? 왜 그들은 그렇게 말할까? 그사람들은 우리처럼 목으로 말하지 않고 뱃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그사람들은 '미'와 '쿡'이 다 단전으로 부터 호흡을 가미해 말하다 보니 '쿡'으로 들리는 것이다. '푸산'도 마찬가지이다 '부'를 목소리로 내지말고 단전으로 내어보라' '푸'가 된다.  

이러한 원리를 알고 문장을 읽고 말하고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 좋은 방법으로는 수능이면 수능, 토플이면 토플, 토익이면 토익시험과 관련하여 각 2,000개 정도의 필수단어와 예문(기출문제 & 예상문제)을 원어민식으로 리듬과 억양, 그리고 호흡을 집어넣어 practice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첫걸음이다. 이 연습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청크(문장을 의미군으로 묶는 단위)'단위의 영어 이해하기도 가능하게 된다. 영어의 리듬을 따라가다 보니 청크 단위로 말하고 읽고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된다. 

베이비부머의 영어이야기에서는 여기서 언급한 리듬과 억양, 호흡, 청크 단위의 학습법 등을 세밀하게 차례로 소개를 한다. 이 방식을 따라 오게 되면 어느새 그 어렵게 느껴지던 영어가 원어민식으로 좀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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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시간이 또 흘렀다. 경제활동도 하랴 사회생활도 하랴 바쁜 와중에서도 베이비부머의 영어학은 계속될 것이다.  지난 영어이야기 4편까지에서 영어정복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테크닉이 있는데 어느 한가지 방도도 왕도가 되지는 못하지만 영어라는 질병에 걸린 베이비부머들이 자신의 질병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매진하면 영어를 정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베이비 부머의 영어학 5편부터는 영어의 왕도를 설파하려한다. 다만 그 왕도는 ‘쉬운 길’이 아니고 ‘험난한 길’이 될 것이다. 왕도로 간다고 해도 영어는 결코 쉽게 정복되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우기 그것이 언어적 사고를 뒤집은 채로 배웠던 우리 베이비부머 세대의 입장에서는 쉽게 배우려 하는 것은 무리이다. 

필자가 체험한 영어의 왕도는 몇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는 가장 중요한 영어적 사고인 영어의 어순을 논하려고 한다.  영어의 어순을 원어민적 사고로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다. 여기 영어적 사고를 뒤집은 채로 공부했던 대표적인 것이 전치사(접속사 포함)와 관계사(관계대명사, 관계부사, 관계형용사)이다. 

예를 들어 after를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가?  I took part in some communities activity after I had slept for a long time. 전통적인 방법으로 번역을 하자면 뒤에서 부터 “나는 오랜 시간 잠을 잔후에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했다”가 된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영어가 안되는 것이다. 이 문장은 이렇게 사고의 흐름을 이끌어 내야 한다.  “내가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한것이 나중이고 그 전에 오랜시간 잠을 잤다.”로 생각을 따라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after는 ‘나중에’라고 번역해서는 안되고 내가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나중이고 after는 ‘그 전에’라고 번역을 해야 순서대로 진행이 되는 것이다. 한국어는 어순을 바꾸어도 말이 되지만 영어는 어순을 바꾸면 어법이 뒤헝클어지게 된다. 원어민이 꼭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순서대로 해석을 하니 속도가 붙게 되고 Writing도 되고 Listening도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닫혔던 입이 열리는 것이다. 

관계사는 또 어떠한가? 예를 들어 who를 생각해 보자. I met a professor yesterday who had taught me English last year“  이 문장을 우리는 '관계대명사의 한정적 용법'이라는 기괴한 표현을 통해 "나는 어제 작년에 나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셨던 교수님을 만났다. “ 이렇게 번역했기 때문에 우리가 영어를 망친 것이다. 이 부분은 “나는 뭘했어? (만났어), (누구를?) 교수를, (언제?) 어제, 그 교수는(주격 관계대명사이므로) 가르쳤었다. (누구에게?) 내게, (뭘?) 영어를”로 번역을 하면 원어민들이 말하는 순서대로 우리가 영어 문장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문장은 "나는 한 교수님을 만났는데 어제, 그 교수는 내게 영어를 가르쳤었다 작년에"라고 관계대명사를 문장의 순서대로 번역을 해야 하는 것이다. 관계대명사의 한정적 용법이든 계속적 용법이든 그냥 문장의 순서대로 번역을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전치사(접속사 포함)와 관계사를 대표적으로 예를 들어 문장의 순서대로 영어를 해석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가 있다. 예를 들어 가주어/진주어 구문이나 다양한 이유의 도치구문이라든지, 가정법이라든지 많은 예외적인 사항이 있지만 이역시 왜 그렇게 쓰는지를 연구하고 곰곰히 생각하면 대부분 해결이 되는 문제들이다.  이런 문장들 역시 원어민의 어순으로 해석해 나가는 것을 연습할 것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직청직해, 직독직해가 되며 그럼으로써 말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문장도 쓸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 시리즈는 영어를 문장의 순서대로 사고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것이다. 

물론 영어를 원어민 처럼 하기 위해서는 이것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단어를 알아야 하고 숙어(구동사)를 다 꿰고 있어야 하며, 원어민의 발음에 익숙해야 하고 많이 읽고 듣고 쓰고 말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영어 문장의 순서대로 사고하는(거꾸로 해석하지 말고) 것이야 말로 망친 영어를 치료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  이 생각을 가지고 영어책을 읽어 나가는 방법만으로도 '영어의 왕도'를 걸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영어는 복잡한 변천과정을 거쳐서 형성된 언어이다. 이 중에 특기할 만한 사항은 중세에 프랑스의 지배를 받을 당시에 영어는 프랑스로부터 어렵고 고상한 고급 어휘를 많이 받아 들인다. 그러다가 영국인들은 이들 프랑스언어에 대한 반발심이 생기게 되면서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고 말을 쉽게 하는 또 하나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예를 들어 연기하다를 postpone = put off 로 쓰게 된다. 연기하다라는 고급어휘 postpone 대신 쉬운 put off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늘 사용하는 어휘인 put에 전치사를 덧붙여서 유사한 의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여기서 우리는 주목하여야 한다. 어려운 어휘 없이도 영어는 기본 동사와 전치사만을 가지고도 수많은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상회화에서는 이러한 구동사가 훨씬 더 많이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러 언어의 영향을 받아서 이렇게 표현이 다양하다는 것도 영어를 어렵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 특히 한국인이나 일본인에게 영어는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또한 일본인으로부터 영어 문법 분석하는 것으로 부터 배운 한국사람들의 영어는 재앙에 가깝다. 베이비 부머에게 영어는 질병이다. 일본식의 분석 영어로 독해와 작문과 단어 암기에 한 평생이 다 갔다. 실제로 베이비 부머 세대와 초등학교 아이가 같이 미국이나 캐나다에 이민을 가서 정착을 할 때 아이가 회화로서의 영어를 훨씬 빨리 습득한다. 베이비 부머가 머리가 나빠서도 아니고 공부를 하지 않아서도 아니다. 그들은 일본식 한국식의 문법 분석적 영어로 사고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입사시험을 치를 때까지만 해도 영어는 그런 방식으로 공부해도 되었었다. 시험만 잘 치르면 되니까. 그러다가 이 이후에 토익, 토플, 아이엘츠가 도입이 되면서 젊은 아이들과 회화의 격차가 벌어졌다. 

영어는 베이비 부머가 배웠던 방식을 탈피하면 그렇게 어려운 언어가 아니다. 그런데도 미국에서 수십년을 살면서 아예 영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선 한국식으로 생각하던 어순을 영어식으로 바꾸어 주고 문장을 해독하는 방식이 아닌 듣고 말하는 방식으로 바꾸어 주면 어느 정도 빠른 속도로 습득이 가능하다. 영어 공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좀 더 빠른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방식을 적용하여 필사적으로 노력하면 영어는 정복 가능한 언어이다. 그러나 몇몇 광고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자신들이 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금방 영어가 다 해결될 것 같이 선전하는 것은 과대광고이다. 필자도 요즘 유행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회화를 빨리 익히려고 시도해 보았다. 어느 브랜드의 영어회화 테크닉도 일정분야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결코 영어 전반을 커버하는 방법은 없었다. 

그러나 영어를 먼저 익힌 사람들이 주장하는 몇 가지 테크닉들이 있다. 한 예로서 동양인과 서양인이 호흡 방식이 달라서 잘 알아듣지를 못하기 때문에 서양인의 호흡방식을 적용하면서 영어를 들으면 리스닝을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강사도 있고 영어 문장을 한글 발음으로 적어서 트레이닝 하면 영어 단어가 주는 글자의 이미지가 없이 소리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닝이 좋아진다는 주장도 있다. 또 어떤 강사는 영어를 거꾸로 번역하듯이 생각하지 말고 써 있는 순서대로 읽어야 말을 잘 할 수 있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한다. 또한 미국드라마(미드)를 통해 영어가 마스터 된다고 하는 말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필자도 이들의 방식을 다 적용하여 봤었다. 다 일정부분 테크닉이라 할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어느 방식도 영어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는 없었다. 그러나 영어가 안되는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잘 짜서 매진하면 분명 영어는 정복 가능한 언어이다. 영어의 왕도는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왕도는 결코 아무나 갈 수 있는 도로가 아니다. 

 

영어 단어에는 비밀이 숨어 있다. 사람들은 셰익스피어로부터 현대영어의 기본이 잡힌 것으로 생각하지만 셰익스피어 이상으로 현대영어의 기본에 영향을 끼친 책이 있다. 그것은 킹제임스 버전 영어성경이다. KJV라고 한다. 당시 영국 왕의 지시로 수많은 석학들이 모여서 성경을 집대성하는 과정에서 현대영어의 기반이 잡힌 것이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영어 단어도 한자와 마찬가지로 상형문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알파벳마다 본래의 상형적인 뜻이 있음을 밝혀 냈다. 

이러한 주장은 학문적으로 근거를 가지고 있다. MIT 공대의 Margaret Magnus(Ph.D.candidate in formal theoretical linguistics at MIT)박사는 1993년 워드 프로세스 소프트웨어를 위한 사전들을 만드는 연구를 하던 중, 글자가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는데 글자가 결합된 음소 단위도 의미를 가짐을 발견하였다. 컴퓨터 이용을 통해 이러한 연구가 용이하게 되었다고 한다. 각 알파벳 글자들이 공통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또한 하버드대학의 Dwight Bolinger는 John Lawler, Richard Rhodes와 함께 단어의 첫 자음들이 의미 단위를 가지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스탠포드대학의 Graduate School of Business 에서는 대학 언어학부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글자에 대한 연구를 상표명을 만드는 데 이용하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 비즈니스 대학원 잡지 1995년 3월호). 이와 함께 Eastern Michigan University 대학 언어학부에서 글자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단어가 결코 그냥 무작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발표하였다고 한다. 

게일 립링거(G.A. Riplinger) 박사는  인명사전 'Who'에도 나오는 학자로서 킹제임스 성경의 영어를 연구한 책인 "in awe of thy word(그분의 말씀을 경외하며)"101 페이지에서 "성경의 내장된 사전기능(built-in dictionary)을 이용해서, 성경의 단어들의 의미를 연구하던 중에 저자는 각 개별 글자들이 일관되게 단어들에 글자 자체의 고유 의미를 부여함을 주목하게 되었다. 이러한 글자의 의미들은 서로 결합되어 한 단어의  전체 의미를 만들어 낸다. 한때 인간의 어림짐작과 추측에 의존하던 바가 이제 정교한 컴퓨터 프로그램들을 통해 분석되고 문서화 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철저한 문헌 연구를 통해 저자는 세계 정상의 대학들의 언어학자들 또한 저자가 발견한 것 처럼 글자들이 각 의미들을 가짐을 발견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고 105페이지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사전들과 문서들의 글자 단위, 음소 단위 연구 능력을 힘입어 그러한 연구(글자 자체가 고유한 의미를 가짐을 연구하는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다"고 했다. 110페이지에서는 "오늘날의 인간의 사고에 의해 만들어진 컴퓨터들에 의해 이러한 종류의 '글자'들에 대한 연구들이 손쉽게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학자들은 영어 알파벳 26개에서 다음의 공통된 의미를 도출해 내었다. A 더하다 B 부풀다 C 잡다 D 아래로 E 통로 F 가볍다 G 깊은 곳 H 크다 I 나혼자 J 튀어 나옴 K 확장 L 길다 M 움직임 N 가깝다 O 둥글다 P 약한 힘 Q 압력 R 힘 S 부드러움 T 서다 U 아래쪽 V 갈라진 틈 W 물결 X 교차 Y 확장 Z 진동의 뜻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영어 알파벳의 본래의 뜻이 있지만 이러한 영어 알파벳은 히브리어와 헬라어 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여 알파벳 C는 히브리어 카프(כ)에서 왔다. 카프의 본래 의미는 '구부린 손'의 뜻으로 무엇인가를 잡는 동작을 가리킨다. 그래서 영어의 C에도 '잡다'라는 뜻이 들어 있다.

우리가 배울 때 영어교재는 "성문 기본영어 / 성문 종합영어"였다. 성문 종합영어의 앞세대는 안현필의 "삼위일체"가 있었고 삼위일체 앞에는 일제시대의 "오노게 영문법"이라는 책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 다음 세대는 맨투맨, 이정도면 거의 현재의 베이비 부머 이상은 다 해당이 될 것이다. 대학에 진학해서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아카데미 토플"이 교과서 였고 필자의 경우는 고시공부를 했으니 "고시 영어"가 추가되었다. 고시영어나 아카데미 토플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으니 그저 "아카데미 토플"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30세까지의 나의 영어는 여기서 끝나고 그다음 중국어, 일본어의 시기로 들어가면서 영어와는 완전히 결별하게 되었다. 

어쨌든 일제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분석식의 영문법은 일본인 특유의 분석적 기질이 영문법에 적용된 것으로 이 방식은 영미권의 문법교육과는 애초부터 다른 것이었다. 우리의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영어를 접근하는 약간의 차이가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미국 외교부에서 전세계 언어 습득의 난이도를 분석했는데 가장 어려운 언어로 한국어가 뽑혔다고 한다. 영어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한국어가 어려운 것이다. 한국어를 하는 것처럼, 일본어를 하는 것처럼 영어를 접근했기 때문에 꼬였던 것이다. 

필자는 일찌감치 명예퇴직을 하고 한 5년 정도 개인사업을 하였다. 취미활동과 친구들과의 술자리 등으로 소일하다가 역시 영어를 해야 하지 않은가 하는 막연한 생각에 55세가 되던 여름에 미국 LA로 가서 6개월간 어학연수를 한 적이 있다. 연수기관은 KAPLAN이라는 곳인데 전세계의 젊은 학생들이 다 모여서 영어연수를 하는 꽤 알려진 규모 있는 어학원이었다. 그때 나는 한 6개월이면 어지간한 회화는 되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생각을 하고 갔었고 꽤 열심히 하였는데 결과는 최악이었다. 단어, 문법, 작문, 독해는 다른 학생보다 잘 했지만 역시 듣고 말하는 문제에서 장애를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6개월만에 한국으로 돌아 오는 비행기에서 오직 한가지 결심만 하였다. "결코 영어를 포기하지 않으리라." 이 연재는 베이비 부머로서 7,80년대 일본식 영어를 배웠던 사람이 어떻게 영어를 정복하는지에 대한 여정을 다룰 것이다.

그 이후로 다시 수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한시도 그 때의 결심을 잊지 않았고 공부가 되든 되지 않든, 또 다른 공부로 시간을 빼앗기면서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이제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른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진행중이다. 대체 영어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인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 못된 것인가. 이제 나는 연재를 통해서 우리의 영어가 어디서 잘 못 되었길래 듣고 말하는 것이 안되는 것인지를 규명해 나간다. 그 원인을 규명해야 치료방법이 나오기 때문이다. 가히 우리 세대의 영어는 학습대상이 아니라 "치료대상"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일본인의, 한국인의 관점으로 습득하는 영어가 아닌 원어민의 관점과 사고방식으로 다시 우리 두뇌를 뜯어 고쳐야 영어가 되는 것이다. 

 

성서언어학에서 약속한대로 이제부터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영어 정복이야기를 해나가려고 한다. 필자가 배운 방식으로는 영어는 독해, 문법, 단어, 작문 등은 일정수준에 달하면 쉬운데 회화가 참으로 어렵다. 필자 역시 지금 은퇴할 때까지 중학교 1학년때부터 시작해서 수십년에 걸쳐 영어를 공부했다. 고등학교때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 영어였고 성적도 가장 좋았다. 당시 유수한 고등학교에서 전교 최상위권을 유지했으니 영어를 잘 하는 줄 알았었다. 그러다가 대학교에서 토플영어라는 역시 책으로 하는 영어공부, 이후 고시영어(당시 행정, 사법고시의 1차 필수과목)라고 똑 같이 문법, 단어, 독해위주의 학습을 통해서 성적은 항시 상위 그룹이었다.

그리고는 직장에 들어가면서 그런 방식으로 배운 영어는 손을 놓게 된다. 이후 중국어를 공부하고 연수시험에 합격하면서 국내외 2년 과정으로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마쳤다.  중국어 역시 당시 중문과 출신 동기생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는데도 그중에 가장 좋은 성적이었으니 어학에는 분명히 소질은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중국어 얘기로 돌린 것은 영어와 중국어 학습에 대한 비교를 하기 위함이다. 중국어는 영어와 달리 처음부터 회화로 배웠다. 필자가 중국어를 시작한 시기가 1990년대 초반, 그때만 해도 한국의 어학교육이 아직 발달하지 못한 단계였지만 적어도 중국어 일본어는 영어와 다르게 먼저 말부터 시작하는 방식으로 가르치고 배웠다. 영어를 시작한 방식과는 천지 차이였던 것이다. 중국어는 영어와 달리 2~3년을 집중해서 습득하자 일상 회화에 있어서 우리말과 대등한 수준, 진정 bilingual이라고 할만한 단계까지 도달한 경험이 있는 것이다.

나의 실용 영어, 즉 영어를 듣고 말하는 것과 관련하여 우리 세대의 영어는 일종의 장애 또는 질병이라는 것을 나는 북경 연수를 하는 도중에 알았다. 중국인들이 내가 영어를 말하는 것을 듣고 박장대소하는 것이었다. 우선 발음이 그들이 생각하기에 "태산 도사"였을 것이다. 태산 깊숙한 곳에 은거하여 혼자 책을 읽으니 멋대로 발음하는 것이다. 우리도 발음기호를 통해서 단어를 암기한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을 가르치는 선생이나 배우는 학생이나 실제 영어 발음과는 다른 것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일제 시대를 포함하여 백년가까이를!! 이렇게 내가 나의 영어의 현실을 깨우치게 된 것은 중국인들을 통해서 였다. 이러한 충격이래 다시 20여년이 흘렀다. 이제 우리가 왜 영어 회화에 이토록 어려움을 겪는지를 알 것 같다. 그래서 이 영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 글의 큰 타이틀이 '베이비 부머의 영어학'인 이유는 우리는 영어를 외국어 그 자체로 이해해서는 이 언어를 정복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이다. 영어를 영어학으로 이해해야지 우리가 뭐가 잘못되어 있고 어떻게 이것을 극복해야 하는지 하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성경언어학 - 13. 한국어 성경읽기

본격적인 성경암기법에 들어가기 전 속독(速讀)과 정독(精讀), 다독(多讀), 초독(抄讀: 읽은 내용중 중요부분을 발췌해서 정리해 놓는 것)의 개념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속독이라는 것은 머리 속에 여러 가지 컨셉들이 산만하지 않게 정리되고 그게 현상적으로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사례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런 모든 것들이 머리 속에 가득 차서 절대량이 넘쳐흐르게 될 때 비로서 가능한 것이다. 그저 빨리 읽는다고 해서 속독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마디로 정독이 점점 쌓여서 많이 읽는, 다독이 쌓였을 때 속독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왜냐하면 정리된 개념에 대한 증거, 사례, 글을 풀어나가는 방법 등이 머리 속에 정리되어 있을 때 그에 대한 책 속의 내용이 한 번에 사진을 찍듯 섬광처럼, 패턴처럼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눈으로 보이는 책 속의 내용이 머리 속에 패턴처럼 들어오는 것은 안구운동이나 우뇌, 좌뇌를 움직이는 등의 황당한 방법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바둑이나 체스의 고수들이 판을 한 번 척 보고 판세를 읽어내는 것과 유사하다. 그들은 바둑판에 놓인 돌 하나하나의 의미를 다 읽지만 다른 사람보다 속도가 빠른 것이다. 수 없는 실전경험과 뼈를 깎는 연구를 통해 체화된 능력인 것이다. 고수들이 돌 하나하나의 놓임을 이해하는 것처럼 독서의 고수들은 글 하나하나의 의미를 읽고 정리하는 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빠른 것이다. 심지어 10, 100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인지 신경학자 겸 아동발달학자인 Maryanne Wolf책 읽는 뇌”(2019)라는 책에서 독서의 본질은 깊이 읽는 뇌로서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① 책 전체를 앞뒤로 훑으면서 읽어보고 ② 부분별로 읽되 다시 재배열 해보기도 하고 ③ 관련정보를 자신의 생각으로 다시 정리해보고 ④ 이러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깊이 숙고해보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하였다.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 정약용 (1762~1836)도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책을 마구잡이로 그냥 읽어 내리기만 하는 것은 하루에 천 번 백 번을 읽어도 오히려 읽지 않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무릇 독서할 때 도중에 의미를 모르는 글자를 만날 때마다 널리 고찰하고 세밀하게 연구하여 그 근본 뿌리를 파헤쳐 글 전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날마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는다면 수백 가지의 책을 함께 보는 것이 된다. 이렇게 읽어야 읽은 책의 의리(의미)를 훤히 꿰뚫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독서와 관련하여 속독과 정독, 다독, 초독 등에 대해서 많은 석학들과 천재들이 수 많은 방법론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선별적으로 그들의 충고를 들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성경 읽기는 이러한 독서방법을 다 적용하여 읽기에 적합한 교재이며 그렇게 읽어볼 만한 가치도 충분히 있다. 왜 그런지 성경은 정독만으로도 해결을 할 수 없다. 분량이 워낙 많아서도 그렇고 초신자들에게는 각 권별 내용을 잘 연결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에 권별, 장별 암기법으로 어느 정도 흐름을 머리 속에 두고 속독과 정독, 다독과 초독을 병행해야 한다. 속독법은 대각선 읽기, 책 돌려 읽기, 청크 단위로 읽기 등 시중에 소개된 속독법 어느 것이라도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성경을 속독, 정독, 다독, 초독을 통해 성경읽기에 고수가 되면 노년에 영적인 양식을 넉넉히 쌓아 놓는 것이 되며 자손들을 가르치는데 좋은 교재가 된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후서 3:1617) 성경은 삶의 매뉴얼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잘 읽어 놓은 성경은 성경언어학의 또 다른 열매인 외국어 능력의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해당 외국어로 성경을 속독할 실력을 갖추면 비로서 그 언어에 대한 4가지의 활용능력(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에 대한 탄탄한 기초를 구비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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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언어학 – 12. 한국어 성경 학습 ②

셋째, 성경을 어느 정도 읽고 지식이 쌓여가면 읽고 있는 성경책으로 독서 훈련을 한다. 즉, 속독(速讀, 빠르게 읽기)과 정독(精讀, 자세히 읽기), 초독(抄讀: 발췌하며 읽기)을 번갈아 가면서 진행한다. 성경은 정말 읽기 훈련을 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필자가 추천하는 속독법을 적용하여 성경책을 한 눈에 한 페이지씩 직감적으로 읽어나가는 것을 상상해보라. 본 페이퍼에서는 속독법 등 기존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필자가 습득하여 추가한 '성경책을 활용한 독서법'을 소개한다. 이 방법의 성경 읽기를 잘 습득해 두면 다른 도서를 읽는데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성경을 읽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정신이 산만해 진다는 것이다. 이것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아래에서 소개하는 성경암기법을 통해 전체적인 순서와 권별 주제어, 장별주제어가 머리 속에서 회전해야 한다. 권별 주제어와 장별 주제어를 깊이 이해하고 암기하고 있으면 속독도 쉬워지고 정독도 쉬워진다. 신약성경만 우선 한다고 해도 그 안에 담긴 신학적 의미가 깊기 때문에 이러한 암기가 선행되어 있지 않으면 성경의 속독과 정독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넷째, 성경을 암기하는 방법이다. 전통적으로 성경을 암기하는 방식은 ㉠ 손짓 암송법 ㉡ 분절 암송법 ㉢ 리듬 암송법 ㉣ 공백 암송법 ㉤ 이미지 암송법 등이 있다. 이 중 이미지 암송법이 가장 탁월하다. 성경은 구약 39권, 신약 27권을 합쳐서 총 66권으로 되어 있다. “천국 전화번호 = 66-3927”로 암기하면 좋다. 66권의 제목과 각 권의 주제어를 암기한다. 예를 들어 창세기(시작), 출애굽기(구속), 레위기(거룩), 민수기(광야), 신명기(계명)을 제목으로 “창출레민신…”, 주제어로 “시구거광계….”로 암기하는 것이다. 또한 장수로는 총 1189장 인데 각 장 마다의 주제어를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어서 암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서 로마서는 총 1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제어의 한 글자를 따서 “타법모음 화정법령 이민원활 사제주문”으로 암기한다. 이것을 풀어 쓰면 ‘인간타락, 율법, 모두가 죄인, 아브라함의 믿음, 하나님과의 화해, 정의의 종, 율법으로부터의 자유, 성령이 주시는 생명, 선민 이스라엘, 구원은 만민에게, 이방인의 구원, 새 생활, 사랑은 율법의 완성, 형제 심판 말라, 짐 져주라, 문안’이다. 말을 연상법으로 연결하여 보면 “타법들의 모음인 화정법령은 이민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사제들이 주문한다”로 암기한다. 여기에 이것을 그림으로 표현한 이미지와 함께 차례로 암기하면 신구약 성경 66권, 1189장의 주제어가 머리 속에 정리된다. 이러한 암기방법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필자처럼 스스로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해놓은 것을 전부 혹은 일부를 따다가 해도 된다. ‘흑모백모론’이다 ‘흑모백모론’은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을 응용한 것으로 ‘흰 머리든 검은 머리든 머리에 붙어만 있으면 된다’라는 뜻으로 '어떤 방식을 사용하든지 자기에게 맞도록 성경암기만 하면 된다'라는 뜻이다. 뒤에 나오는 해당 부분에서 이미지를 포함한 성경 전체에 대한 주제어 암기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신약부분을 할 것이고 차례로 구약 모세오경부터 해나갈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러한 주제어나 암기 방식은 하나의 예시에 불과한 것이지 정답이 될 수 없다. 자신만의 주제어를 잡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필자가 제시하는 성경암기 이미지는 우선 암기를 시작하는 데 좋은 참고가 될 것이며 굳이 암기 이미지를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독자는 그냥 이것으로 해나가면 될 것이다. 어차피 성경말씀을 담는 그릇은 자신인 만큼 참고용으로 활용하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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