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언어학 - 13. 한국어 성경읽기

본격적인 성경암기법에 들어가기 전 속독(速讀)과 정독(精讀), 다독(多讀), 초독(抄讀: 읽은 내용중 중요부분을 발췌해서 정리해 놓는 것)의 개념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속독이라는 것은 머리 속에 여러 가지 컨셉들이 산만하지 않게 정리되고 그게 현상적으로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사례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런 모든 것들이 머리 속에 가득 차서 절대량이 넘쳐흐르게 될 때 비로서 가능한 것이다. 그저 빨리 읽는다고 해서 속독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마디로 정독이 점점 쌓여서 많이 읽는, 다독이 쌓였을 때 속독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왜냐하면 정리된 개념에 대한 증거, 사례, 글을 풀어나가는 방법 등이 머리 속에 정리되어 있을 때 그에 대한 책 속의 내용이 한 번에 사진을 찍듯 섬광처럼, 패턴처럼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눈으로 보이는 책 속의 내용이 머리 속에 패턴처럼 들어오는 것은 안구운동이나 우뇌, 좌뇌를 움직이는 등의 황당한 방법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바둑이나 체스의 고수들이 판을 한 번 척 보고 판세를 읽어내는 것과 유사하다. 그들은 바둑판에 놓인 돌 하나하나의 의미를 다 읽지만 다른 사람보다 속도가 빠른 것이다. 수 없는 실전경험과 뼈를 깎는 연구를 통해 체화된 능력인 것이다. 고수들이 돌 하나하나의 놓임을 이해하는 것처럼 독서의 고수들은 글 하나하나의 의미를 읽고 정리하는 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빠른 것이다. 심지어 10, 100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인지 신경학자 겸 아동발달학자인 Maryanne Wolf책 읽는 뇌”(2019)라는 책에서 독서의 본질은 깊이 읽는 뇌로서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① 책 전체를 앞뒤로 훑으면서 읽어보고 ② 부분별로 읽되 다시 재배열 해보기도 하고 ③ 관련정보를 자신의 생각으로 다시 정리해보고 ④ 이러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깊이 숙고해보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고 하였다. 조선 정조 때의 실학자 정약용 (1762~1836)도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책을 마구잡이로 그냥 읽어 내리기만 하는 것은 하루에 천 번 백 번을 읽어도 오히려 읽지 않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무릇 독서할 때 도중에 의미를 모르는 글자를 만날 때마다 널리 고찰하고 세밀하게 연구하여 그 근본 뿌리를 파헤쳐 글 전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날마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는다면 수백 가지의 책을 함께 보는 것이 된다. 이렇게 읽어야 읽은 책의 의리(의미)를 훤히 꿰뚫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독서와 관련하여 속독과 정독, 다독, 초독 등에 대해서 많은 석학들과 천재들이 수 많은 방법론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선별적으로 그들의 충고를 들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성경 읽기는 이러한 독서방법을 다 적용하여 읽기에 적합한 교재이며 그렇게 읽어볼 만한 가치도 충분히 있다. 왜 그런지 성경은 정독만으로도 해결을 할 수 없다. 분량이 워낙 많아서도 그렇고 초신자들에게는 각 권별 내용을 잘 연결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에 권별, 장별 암기법으로 어느 정도 흐름을 머리 속에 두고 속독과 정독, 다독과 초독을 병행해야 한다. 속독법은 대각선 읽기, 책 돌려 읽기, 청크 단위로 읽기 등 시중에 소개된 속독법 어느 것이라도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성경을 속독, 정독, 다독, 초독을 통해 성경읽기에 고수가 되면 노년에 영적인 양식을 넉넉히 쌓아 놓는 것이 되며 자손들을 가르치는데 좋은 교재가 된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후서 3:1617) 성경은 삶의 매뉴얼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잘 읽어 놓은 성경은 성경언어학의 또 다른 열매인 외국어 능력의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해당 외국어로 성경을 속독할 실력을 갖추면 비로서 그 언어에 대한 4가지의 활용능력(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에 대한 탄탄한 기초를 구비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포스팅)은 다언어성경연구소(多言語聖經硏究所, Multilingual Bible Institute)에 사적인 저작권이 있는 글(사진 포함)입니다. 무단 복제와 배포, 가공이 불가하지만 자료의 출처와 URL을 명기할 경우 사용이 가능합니다. 본 연구소는 선교활동을 위한 다언어 성경읽기(聖經通讀, Reading the Bible)운동과 미전도 소수민족의 성경 번역사업을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성경읽기를 위한 성경 히브리어(Hebrew) , 성경 헬라어 (Greek)강좌와  함께 고전 라틴어 (Latin)의 강의도 개설(online 및 offline 가능)이 되어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철 BIBLE ENGLISH 시스템을 통한  영어 강좌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본 게시물(포스팅)은 영어(English), 중국어(Chinese), 일본어(Japanese), 한국어(Korean)의 4개국어로 번역이 되어 전세계로 서비스되어 기독교 선교사명을 활발하게 감당하고 있습니다. 

선교활동등 제휴 문의: usedslr@gmail.com, YouTube: 다언어성경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