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언어학 9 – 크리스찬 은퇴자를 위한 황홀한 제안 ①

필자는 대학을 졸업한 뒤에 비교적 안정적이고 페이가 좋은 직장에 입사하여 20년 가까이 근무했다. 내가 근무하던 직장에서는 사원들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잘 퇴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정년퇴직까지 근무한다. 정년퇴직 전에 퇴사하는 경우는 10% 미만이다. 그런데 나는 10년이나 먼저 명예퇴직으로 나오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저 월급을 받는 인생이 아닌, 좀 더 의미 있는 생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호기심이 조기퇴직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퇴직한 뒤에 나는 조그마한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여러가지 취미활동을 하고 모임이나 친구들과의 술자리 등으로 5년 정도의 세월을 보냈다. 그 후 나는 '100세 시대'에 뭘 하면 늙은 나이까지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였다. 그러다가 마침 지구촌 교회에서 운영하는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4박 5일간의 "성경통독반"에 참여하게 된다.

이 코스는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그때까지 교회는 다니고 있었지만 일요일에 가서 예배만 드리고 오는 ‘주일 신자’였다. 이 성경통독 코스는 참으로 강행군이다. 우리는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오로지 성경 읽어주는 것을 따라 읽어야 하는데 다 마치고 난 뒤에도 머리 속에 성경 내용이 남는 것은 별로 없었다. 성경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코스가 끝나고 나면 마라톤 완주 후에 완주 메달을 받는 것과 같이 형식적으로 코스 수료증을 받게 된다. 그 자체의 의미는 별 것이 아니었지만 그것이 가져온 후 폭풍은 아마도 인생 하반기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엄청난 것이었다. 이 때 신학교에서 성경공부를 해 볼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되었고 성경공부를 하되 평소에 좋아하는 언어 학습에 중점을 두고 해보겠다는 결심을 하게된 것이다. 그게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다언어(multi-lingual) 성경학습이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늦은 나이에 신학을 한다는 것 은 그 자체로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더구나 인간으로서의 약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평범한 속물인 내가 신학이라는 것은 언감생심, 접근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크리스찬들끼리 통용되는 말 중에 이러한 딜레마에 있는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기가 막힌 용어가 있다. “평신도 신학”이 그것이다. 평신도 신학은 말 그대로 평신도로서 성경을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성경은  ‘선생이 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목회자의 길로 가는 것은 원치 않고 단순히 평신도의 입장에서 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신도들에게는 일종의 ‘복음’과도 같은 용어이다. 필자도 그렇게 ‘평신도 신학자’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였다. 마침 아이의 교육문제와 연결되어 해외에 가족이 함께 나가서 공부시키기로 하고 북미에 있는 조그마한 신학교에 입학하여 신학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세상에는 고수들이 참 많다. 신학을 공부하는 평신도들 중에도 많은 고수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세속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지켜 나가면서도 신학을, 하나님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존경한다. 물론 일찍부터 목회자로서의 꿈을 안고 사람들을 복음으로 이끄는 열정적인 분들이 그 사람들보다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현실을 묵묵히 수용하면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공부를 계속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신학을 하면서도 이론적인 신학공부보다는 원래 관심분야인 언어 학습에 중점을 두었다. 성경 자체를 읽고 암기하는 것은 물론 원어인 히브리어, 헬라어를 배웠다. 라틴어는 독학으로 병행하였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성경을 차례로 읽어 나가면서 성경 구절들이 자연스럽게 암기가 되었다. 어떤 책을 수차례 읽다 보면 저절로 암기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어 암기하게 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성경 66권을 권별로 책 제목과 주제어로 암기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신약성경과 구약성경 1189장(verses)을 주제어로 암기하는 황금장(golden verses) 암기법과 함께 이미지 연상법을 연결해서 하게 되었다. 이렇게 자국어로 하는 성경공부가 일정 수준까지 도달한 뒤에야 다른 언어로 확장해 갈 수 있다. 성경 자체를 해석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일단 이해가 된 다음에는 암기하기가 다른 것보다 더 쉽다. 

이 게시물(포스팅)은 다언어성경연구소(多言語聖經硏究所, Multilingual Bible Institute)에 사적인 저작권이 있는 글(사진 포함)입니다. 무단 복제와 배포, 가공이 불가하지만 자료의 출처와 URL을 명기할 경우 사용이 가능합니다. 본 연구소는 선교활동을 위한 다언어 성경읽기(聖經通讀, Reading the Bible)운동과 미전도 소수민족의 성경 번역사업을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성경읽기를 위한 성경 히브리어(Hebrew) , 성경 헬라어 (Greek)강좌와  함께 고전 라틴어 (Latin)의 강의도 개설(online 및 offline 가능)이 되어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철 BIBLE ENGLISH 시스템을 통한  영어 강좌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본 게시물(포스팅)은 영어(English), 중국어(Chinese), 일본어(Japanese), 한국어(Korean)의 4개국어로 번역이 되어 전세계로 서비스되어 기독교 선교사명을 활발하게 감당하고 있습니다. 

선교활동등 제휴 문의: usedslr@gmail.com, YouTube: 다언어성경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