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언어학 – 11. 자국어(한국어) 성경 학습 ①

우리는 이제부터 성경언어학의 구체적인 학습방법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성경언어학의 학습은 1) 자국어(한국어)로 성경을 공부하는 법과 2) 다른 언어로 성경 공부를 확장하는 법으로 나누인다. 다른 언어로 성경공부를 확장하는 방법은 자국어로의 성경공부가 어느 정도 끝난 단계에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기 서는 우선 자국어로 성경을 공부하는 법을 ① 성경 자체를 공부하는 방법 ② 성경의 선택 ③ 성경을 활용한 속독(速讀)법, 정독(精讀)법, 초독(抄讀)법 습득, ④ 성경 암기법의 네 가지로 나누어서 다룬다. 여기서 다루는 성경공부 부분은 신학자들이 하는 이론적이고 논쟁적이고 난해한 신학이 아니라 일반 신자들의 성경공부라는 전제하에서 복음주의 진영의 신학자들의 대부분이 동의하는 신학이론을 바탕으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이 단계를 나누어서 학습한다.

자국어로 성경 자체를 공부하는 방법으로 첫째, 성경공부를 위해서는 우선 성경 자체를 읽어야 한다. 성경을 읽는 것은 스스로 읽어 나가는 것도 좋고, 성경 통독반(산청 에스라하우스, 가평 필그림 하우스의 성경통독반 등)에 입소해서 읽는 방법이 있다. 이러한 성경통독반에서는 인도자가 진행과정에서 간략하게 성경 66권에 대한 소개를 하고 다소 빠른 속도로 낭독해준다. 참여자들은 이것을 따라 읽는 것이다. 신약통독과정은 1박 2일, 구약 통독과정은 2박 3일이 걸리고, 신구약 통독과정은 보통 4박 5일이 소요된다. 그들은 매일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계속 읽어 나간다. 여름 휴가기간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고 일부러 일시 휴가를 내서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도 여러 차례 해 본 경험이 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잘 가고, 마치고 나면 보람이 있을 뿐 아니라 힐링의 느낌까지 갖게 된다. 이처럼 여러가지 방식으로  성경을 읽어 나가면서 개론 수준의 신학 서적을 병행하여 공부하여야 한다. 기초적인 신학 서적으로는 신약개론, 구약개론, 교회사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학서적은 성경을 이해하는 데에서 그쳐야지 그 이상의 공부는 그 자체로 신학 공부가 되고 성경언어학의 범위를 넘어선다. 실제로 대부분의 신학대학에서는 관련 신학과목을 주로 가르칠 뿐, 성경 자체를 읽는 것에는 대단히 소홀한 것이 현실이다. 신학대학에서도 전체 커리큘럼의 반 이상을 성경을 읽고 암기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사실, 헬라어 히브리어 등 성경원어와 함께 성경자체를 많이 읽으면 신학은 독학으로도 가능하다.

두 번째로는 성경의 선택인데, 한국 교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개역개정판은 맛깔스러운 문체가 매력이 있기는 하지만 단어 사용이나 문장이 이해하기 어렵게 나온 부분이 많고 정확한 번역이 안되어 있는 구절이 상당수 있다. 성경의 번역이나 해석은 신학이론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가장 논란이 적으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성경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성경언어학을 공부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새번역’ 성경을 추천한다. 새번역 성경을 먼저 읽고 개역개정을 읽거나 두 권을 같이 펴놓고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나중에 영어성경이나, 중국어 성경, 일본어 성경을 읽어 나갈 때도 똑 같이 적용이 된다. 각 언어로 된 성경 역시 문어체의 성경과 구어체의 성경이 같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러 버전으로 된 성경을 읽으면서 어휘력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버전에 따라 수많은 동의어, 유사 표현 등이 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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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언어학 10 - 크리스찬 은퇴자를 위한 황홀한 제안 ②

성경언어학의 학습방법은 먼저 성경을 읽고 개념을 잡고, 스토리를 정리해 나가야 한다. 그 다음에 성경을 속독(speed reading), 정독(close reading), 초독(record reading)을 통해 내용을 숙지한다. 그 다음에 성경 암송(reciting) 방법을 활용, 성경 전체의 내용을 머리 속에 정리한다. 이러한 단계가 완료된 뒤 언어를 하나씩 늘려 나간다. 언어를 늘려나갈 때는 먼저 해당 언어에 대한 기초 문법을 습득한 뒤(영어의 경우는 아마 대부분 다 습득이 된 상태일 것이다) 성경내에서 일정 회수 이상 쓰이는 빈출어휘 1,000단어 ~1,500단어 정도를 암기한 뒤 자국어로 성경 공부할 때와 마찬가지의 단계를 거친다. 생각해보라. 영어나 중국어로 성경을 속독(speed reading)하는 수준이 되었을 때 해당 언어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이러한 성경 읽기 과정에서 순간 순간 엄청난 희열을 느낄 것이다. 인류의 언어는 원래 하나였다. 그러나 인간의 교만으로 인해 하나님에 의해서 언어가 갈라졌다. 성경언어학은 그렇게 갈라진 각각의 언어를 통해 하나님을 다시 만나는 학문이다. 본질은 같겠지만 언어마다의 감회는 다르다. 예를 들어서, 한국의 명산인 설악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는 다양하다. 오색약수 코스로 가파른 벼랑길을 단숨에 오르거나, 비선대 코스로 설악의 장엄한 외연을 즐기면서 오르거나, 백담사를 거쳐 수렴동으로 오르거나, 아니면 위대한 큰 비상을 이루는 공룡능선 코스로 오를 수 있다. 한 술 더 떠서 등반장비를 착용하고 용아장성 코스로 대청봉을 오를 수도 있는데 각기 그 매력과 결과가 다르다. 이처럼 여러가지 언어로 성경 언어학 자체를 즐기다 보면 다 언어(multi-lingual) 의 통달이라는 뜻밖의 수확까지도 얻어 지는 것이다. 언어학은 읽는 것뿐이 아니라 듣기, 쓰기, 말하기의 과정까지도 학습해야 한다. 이러한 세부적인 학습 방법은 뒷 부분에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필자는 이러한 과정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방법을 도출해 내었다. 만일 누군가가 미리 이러한 과정을 알려주었더라면 나는 이미 더 많은 언어를 정복했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현대어로는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고어로는 아람어, 산스크리트어, 수메르어까지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의 기초가 되는 우리말로 된 글들은 신학공부를 하면서 정리한 글이다. 이것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해서 포스팅하고 있다. 이처럼 언어를 정복해 나가는 것은 자신의 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길이다. 팬데믹(pandemic) 시대의 세계화는 아마도 성경언어학을 통해서 더 의미 있게 확장될 것으로 믿는다. 첫사랑을 생각해보자. 험난한 세월을 살아 오면서 그 풋풋한 시절의 순수한 사랑은 퇴색되고, 변질되었지만 그 당시 처음으로 좋아했던 상대,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사람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나? 책 한권쯤 암송하는 것은 일도 아니지 않을까? 하물며 그 사랑의 대상이 하나님이라면, 그 감동으로 쓰여진 성경책 한 권 정도 암송할 만한 용기가 용솟음 치지 않는가? 여러분은 실제로 할 수 있다. 필자도 그러했고, 지금도 기회가 오는대로 새로운 언어를 성경을 활용하여 늘려나가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성경을 새로운 언어로 읽고(reading) 듣고(listening), 쓰고(writing), 암송(citing)하는 단계에 이르면 말하기(speaking) 까지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말과 같이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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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언어학 9 – 크리스찬 은퇴자를 위한 황홀한 제안 ①

필자는 대학을 졸업한 뒤에 비교적 안정적이고 페이가 좋은 직장에 입사하여 20년 가까이 근무했다. 내가 근무하던 직장에서는 사원들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잘 퇴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정년퇴직까지 근무한다. 정년퇴직 전에 퇴사하는 경우는 10% 미만이다. 그런데 나는 10년이나 먼저 명예퇴직으로 나오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저 월급을 받는 인생이 아닌, 좀 더 의미 있는 생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호기심이 조기퇴직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퇴직한 뒤에 나는 조그마한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여러가지 취미활동을 하고 모임이나 친구들과의 술자리 등으로 5년 정도의 세월을 보냈다. 그 후 나는 '100세 시대'에 뭘 하면 늙은 나이까지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였다. 그러다가 마침 지구촌 교회에서 운영하는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4박 5일간의 "성경통독반"에 참여하게 된다.

이 코스는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그때까지 교회는 다니고 있었지만 일요일에 가서 예배만 드리고 오는 ‘주일 신자’였다. 이 성경통독 코스는 참으로 강행군이다. 우리는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오로지 성경 읽어주는 것을 따라 읽어야 하는데 다 마치고 난 뒤에도 머리 속에 성경 내용이 남는 것은 별로 없었다. 성경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코스가 끝나고 나면 마라톤 완주 후에 완주 메달을 받는 것과 같이 형식적으로 코스 수료증을 받게 된다. 그 자체의 의미는 별 것이 아니었지만 그것이 가져온 후 폭풍은 아마도 인생 하반기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엄청난 것이었다. 이 때 신학교에서 성경공부를 해 볼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되었고 성경공부를 하되 평소에 좋아하는 언어 학습에 중점을 두고 해보겠다는 결심을 하게된 것이다. 그게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다언어(multi-lingual) 성경학습이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늦은 나이에 신학을 한다는 것 은 그 자체로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더구나 인간으로서의 약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평범한 속물인 내가 신학이라는 것은 언감생심, 접근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크리스찬들끼리 통용되는 말 중에 이러한 딜레마에 있는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기가 막힌 용어가 있다. “평신도 신학”이 그것이다. 평신도 신학은 말 그대로 평신도로서 성경을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성경은  ‘선생이 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목회자의 길로 가는 것은 원치 않고 단순히 평신도의 입장에서 신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신도들에게는 일종의 ‘복음’과도 같은 용어이다. 필자도 그렇게 ‘평신도 신학자’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였다. 마침 아이의 교육문제와 연결되어 해외에 가족이 함께 나가서 공부시키기로 하고 북미에 있는 조그마한 신학교에 입학하여 신학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세상에는 고수들이 참 많다. 신학을 공부하는 평신도들 중에도 많은 고수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세속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지켜 나가면서도 신학을, 하나님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존경한다. 물론 일찍부터 목회자로서의 꿈을 안고 사람들을 복음으로 이끄는 열정적인 분들이 그 사람들보다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현실을 묵묵히 수용하면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공부를 계속하는 사람들이 멋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신학을 하면서도 이론적인 신학공부보다는 원래 관심분야인 언어 학습에 중점을 두었다. 성경 자체를 읽고 암기하는 것은 물론 원어인 히브리어, 헬라어를 배웠다. 라틴어는 독학으로 병행하였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성경을 차례로 읽어 나가면서 성경 구절들이 자연스럽게 암기가 되었다. 어떤 책을 수차례 읽다 보면 저절로 암기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어 암기하게 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성경 66권을 권별로 책 제목과 주제어로 암기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신약성경과 구약성경 1189장(verses)을 주제어로 암기하는 황금장(golden verses) 암기법과 함께 이미지 연상법을 연결해서 하게 되었다. 이렇게 자국어로 하는 성경공부가 일정 수준까지 도달한 뒤에야 다른 언어로 확장해 갈 수 있다. 성경 자체를 해석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일단 이해가 된 다음에는 암기하기가 다른 것보다 더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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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언어학 – 8. 성경은 언어학의 보물창고(寶庫)

성경은 언어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쏟아 놓고 있다. 성경은 언어학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어나 언어와 관련된 스토리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언어의 기원과 파생, 하나님과 언어와의 관계, 심지어는 외국어로서의 방언(tongues)까지, 언어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하나님의 인간 구속사역과 직접, 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신약과 구약의 중간기 시대 400여년간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준비하는 기간이었으며, 5대 제국의 흥망성쇠를 통해 세계어로서 헬라어를 만들어 가신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을 수 있다. 마가복음 7장 31~35절은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수에서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고치실 때 “예수님께서 손가락을 병자의 양 귀에 넣고 침을 뱉어 그의 혀에 손을 대시며 ‘에바다’ 하시자 그의 귀가 열리고, 맺혀 있던 그의 혀가 풀려서 말이 분명하여 졌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여기서 “맺힌 것”의 헬라어 원어는 "데모스(demos)"이며 “속박, 올가미”라는 뜻이다. 예수께서 속박을 풀어 주시자 입이 열렸다는 것이다. 외국어를 포함한 우리의 언어도 결국 하나님이 열어주시면 열릴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외국어로서의 방언은 물론 하나님의 은사이다. 사도 바울은 그 스스로 당대 최고 수준의 바리새인에게서 수학한 지식인이었고 그 자신의 말처럼 ‘외국어를 잘하는 은사’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사도시대에는 외국어 방언(tongues)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사도행전에만도 4번의 사례가 등장한다. 또한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외국어로 하는 방언(tongues)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그러한 방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묘사한다. 외국어 능력에는 자신의 노력으로 습득하는 지적인 차원의 외국어 능력이 있고 성령으로 인해 얻어지는 영적인 차원의 외국어 능력이 있다. 바울의 경우는 지적인 습득과 영적인 차원의 외국어 능력을 받아서 수십 가지의 언어에 능통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성령께서 공동 이익을 위해 주시는 은사로서 9가지(지혜, 지식, 믿음, 병 고침, 기적, 예언, 영 분별, 방언, 방언 통역)를 들고 있다. 고린도 전서 12장 “방언(tongues)”의 4회의 용례들, 즉 12: 10(x2), 28, 30은 다 복수로 쓰이면서 사도행전에서와 같은 “은사로서의 외국어 방언(tongues)”임이 분명해 보인다. 이것으로 유추해 볼 때 고린도전서에서 복수로 쓰인 외국어 방언(tongues)은 단지 “외국어를 잘하는 능력”이라기 보다는 성령의 은사로서 대부분 “전혀 습득하지 않은 외국어”로 하는 능력이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14장 18절에서 바울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방언(tongues)들을 말하는 것을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하는 것을 감안해 보았을 때, 바울의 현란한 외국어 능력은 그의 탁월한 지식 수준으로 보아 상당부분은 학습을 통해 습득하였겠지만 일부 외국어들은 은사로서 받았으며 그의 광범위한 선교활동에 쓰였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 외에도 성경에는 언어와 관련한 많은 얘기들이 숨어 있다. 성경 언어학 시리즈에서는 이러한 얘기들을 차례로 해 나갈 것이다. 성경을 통해서 언어학의 심연에 빠져들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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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언어학 – 7. 무엇을 위한 것인가?

성경언어학은 어떤 학술적인 주장이나 신학적인 이론을 세우려는 학문이 아니다. 그 목적은 성경 원어나 여러 언어로 성경을 비교 연구함으로써 성경을 보다 깊이 있게 연구하고, 나아가서 하나님 말씀인 성경의 본래 의미를 파악하는데 목적을 둔다. 이 과정에서 영어를 비롯한 다 언어의 습득과 인류 언어의 뿌리를 파악하여 올바른 역사의식까지 정립하게 된다면 일석삼조(돌멩이 하나로 세마리의 새를 잡는 것)가 되는 것이다.

성경말씀이 틀림이 없다면 대홍수 이후(혹은 이전도 포함)의 인류의 언어는 하나이다. 물론 노아의 후손이므로 종족도 하나이다. 그 하나였던 언어와 종족이 갈라지고 갈라져서 오늘날과 같은 셀 수도 없이 많은 세계의 종족을 이루고 있고 세계의 언어를 이루고 있다. 인류 최초의 문자인 수메르어의 분석을 통해서 수메르어와 한국어, 일본어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였지만 수메르어가 한국어, 일본어의 뿌리인지, 한국어, 일본어가 수메르어의 뿌리인지도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 또한 원 인도유럽어(Proto-Indo-European)가 유럽어의 뿌리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 언어와 수메르어의 관계는 또 무엇일까? 수메르어가 산스크리트어의 뿌리가 되었고 인도유럽어가 산스크리트어를 뿌리로 만들어 졌음을 생각해보면 아직까지는 모든 언어의 뿌리가 인류 최초로 문자를 발명한 수메르어로 판단된다. 다시 말하면 홍수 이후 언어가 갈리기 전에 사용했던 하나의 언어(최초의 언어)에 가장 가까운 언어가 수메르어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수메르어의 뿌리가 되는 언어가 또 있을 수도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천산산맥, 알타이 산맥 부근의 고대문명에서 수메르 문명이 파생되었다는 주장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연구하는 성경언어학은 성경에서 말하는 에덴동산이 메소포타미아 인근으로 보기 때문에 수메르 문명이 가장 최초의 문명으로 본다. 설령 수메르 문명의 뿌리가 되는 또 다른 문명이 있었음을 인정하더라도 그 문명은 원래 메소포타미아에 있던 원시 종족(아마 셈족 계통이거나 함족 계통일 것이다)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인류최초의 chacrater인 수메르문자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언어간의 공통점을 발견하기가 대단히 어려웠을 것이다. 왜냐하면 후대에 와서 같은 단어의 뜻과 발음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을 지라도 문자가 없던 시절에는 언어마다의 미세한 발음상의 차이나 다른 어순으로 말미암아  다른 언어라고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자가 발명된 이후 이 문자가 많은 언어에 영향을 미치고 그 언어를 기록하는 방법으로 쓰이면서 점차 언어간의 공통분모를 찾아내게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발전과정이 지금에 와서 모든 언어의 뿌리는 하나였을 것이라는 역추적에 까지 이르렀다. 다시 말해서 하나의 언어로 시작한 대홍수 이후의 인류가 하나의 언어와 종족으로부터 출발했다는 가설은 성경 언어학을 비롯한 고고학, 역사학, 고문학, 어원학, 문화 인류학 등이 발전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밝혀질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전문분야인 성경언어학의 연구를 통해서 이 분야의 이론 정립에 일조할 뿐 아니라 원래의 언어에 가장 가까운 현대언어가 무엇이냐를 찾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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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언어학 – 6. 수메르어의 기원

 

수메르인이 어디에서 온 인종인가하는 주장은 대개 세 가지로 나뉘어 진다. 첫째는 터키 아나톨라에서 왔다는 설이고, 두번째는 아시아에서 왔다는 설, 세번째는 외계인이라는 주장이다. 터키에서 왔다는 주장은 홍수 후에 터키 아라랏산에 방주가 도착하여 거기서 정착했던 노아의 후손 중 일부가 다시 하부 메소포타미아로 내려갔다면 말은 될 것이다. 그러나 언어가 교착어인 점을 감안해 보면 천산산맥, 알타이 산맥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으로부터 왔다는 주장이 보다 설득력 있어 보인다. 성경을 분석해 보면 노아의 맏아들 셈의 4대손인 벨렉과 욕단대부터 인종과 종족별로 세상에 흩어지는 것으로 나온다. 벨렉과 욕단은 셈의 후예로 이 때부터 세상이 갈렸다 함은 셈의 후예가 둘로 갈렸다는 말일 것이다. 바벨탑 사건은 이때를 전후하여 있던 일인데 함의 2대손인 니므롯이 세상의 첫 용사로 바벨탑을 추진한 장본인이며 그의 나라가 바벨, 에렉, 악갓, 갈렛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으로 보아 함의 후예가 바벨에 남아 도시국가를 형성했을 가능성이 많다. 이 때 벨렉과 욕단도 갈렸으니까 벨렉은 그대로 남아 있었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것이다.

수메르의 어원이 메르’(셈의 나라)라는 설도 있고 Shem Sumer의 어원이라고 하는 설도 있는데, 이렇게 주장하기 위해서는 언어 변천과정에 대한 더 논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영어로 Sumer라고 발음하는 수메르는 어원상으로 보면 히브리어의 사마르(shamar : 남다, 지키다)에서 온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사마르의 능동형 분사 형태가 소메르인데 히브리어의 문법규칙상 모음삼각도에서 ‘u’‘o’발음은 종종 호환이 된다. 그러면 소메르, 수메르의 뜻은 남은자’, ‘지키는 자의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수메르인은 욕단의 후손이 정착했다는 천산산맥, 알타이 산맥쪽에 머물다가 다시 메소포타미아로 내려온 종족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보면 메사에서 스벌로 가는 길의 동쪽 산에 살던 욕단의 후손 중 일부가 다시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내려가 남은 자가 된 것일 수 있다. 서울의 옛이름이 스벌à스발à서울로 발전했다는 설도 있다. 스발은 한국어의 없어진 자모인 아래아를 써야 한다. 서울의 어원적 분석은 다음 기회에 더 정확히 하도록 한다. 최근 한국의 일부 역사학계에서는 욕단을 한민족의 조상인 단군으로 추정한다. 이들의 나라가 천산산맥에서부터 인도를 포함하고 중국대륙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었다는 주장인데 가설이지만 설득력은 있어 보인다.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로는 수메르인의 한국적 8대요소가 있다는 것인데 인종적으로 검은 머리, 작은 키, 후두가 편평 태음력 사용 순장제도 교착어 사용 설형문자 ⑥ 60진법 회도 사용 옹관총 제도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윳놀이 문화 숫자세기 상투문화 씨름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같은 인종이나 민족임을 분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언어와 숫자를 세는 법인데 이 두가지에 납득할만한 공통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메르 문화와 한국문화에는 이 두가지 공통요소가 있다. 교착어로서 수메르어와 한국어는 같은 뜻으로 동일 혹은 유사하게 발음 되는 것이 500여 단어가 넘으며 동사만 300단어 이상이라고 한다. 또한 모음 조화 현상이 있다. 어순이 주어+목적어+동사로 두 언어가 동일할 뿐아니라 한국어의 ‘~’, ‘~따름과 같은 불완전명사(의존명사)도 동일하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는 지금의 한국 중부지방에 남아 있는 옛날 숫자가 기록되어 있는데 일=아사, =디르, =에스, =이하, =나난인데 수메르식 숫자 세는 법과 같다.

이러한 이론들은 아직 하나의 가설이다. 그리고 어떤 이론은 성경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고 어떤 이론들은 성경과는 관련없이 전개된 이론이다. 본 페이퍼에서는 이러한 현재까지의 성과들을 종합정리해서 성경에 근거하여 면밀하게 단계적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할 것이며 관련학계에 좋은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언어와 역사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질 것을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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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언어학 – 5. 수메르인의 기원과 문명

우리는 성경을 연구하기 위해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아브라함, 이삭부터 시작하는 이스라엘의 先역사를 무시할 수가 없다. 사실 히브리인이 등장한 것은 인류문명이 시작한 지 한참 뒤에 일어난 일이다. 실감하기는 어렵겠지만 근동에서 문명이 시작한때로부터 이스라엘이 시작한 때까지의 시간적 간격은 아브라함부터 우리 시대까지의 시간적 간격보다 더 멀다. 이스라엘의 先역사와 관련한 것은 아직 추정일 뿐, 확실한 이론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에 근거하여 성경적 추론을 통해서 정의하고자 한다.

우리는 선사시대의 역사를 고고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추적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 논고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서고고학적 범위에서 논의를 전개하는 것이 주제에 맞을 것이다. 그러나 성서고고학의 연대측정 자체도 이미 광범위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예를 들어 창세기의 7일간이 실제 7일이냐 아니면 일정한 기간을 상징적으로 1일로 묘사한 것이냐의 논란 등이다. 지질학적인 자료로 판단할 때 노아의 홍수는 B.C 4,000~3,000년 정도일 것이다. 그러면 아담부터 노아까지의 기간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문제가 된다. 따라서 우리는 노아의 홍수를 기준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先역사의 중심에 수메르문명이 있다. 이들은 하부 메소포타미아 에서 문명을 창시했는데 이들은 눈부신 문명을 이룬 인류사의 수수께끼중의 하나이다. 그 발달된 문명으로 인해 수메르인은 외계인이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그들이 어떤 인종이며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서는 다만 추측이 가능할 뿐이다. 유적에서 발굴되는 비문(碑文)들에는 그들이 수염이 적고 키가 작으며 편평한 머리를 가진 민족으로 묘사되고 있다. 외모적으로 동양인과 유사하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또한 언어는 교착어(膠着語, agglutinative language)[1]를 사용하였는데 교착어는 전세계에서 알타이어계를 포함하여 한국어와 일본어에서만 볼 수 있다. 그동안 서양 언어학계에서는 수메르인의 교착어를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언어로 생각하였다. 반면 동양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와 같은 교착어를 사용하는 언어가 전세계적으로 없었기 때문에 한국어와 일본어의 근원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수메르어의 쐐기문자가 해독이 되면서 수메르인이 고대 한국인 계통이며 수메르어가 한국어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메소포타미아에는 수메르인 뿐 아니라 아카드인으로 불리는 셈족 계열의 주민들도 있었다. 이들은 일찍부터 수메르의 서북쪽에서 살아온 반 유목민 이었었는데 이들은 수메르어와는 완전히 다른 셈어(아카드어)를 사용했지만 그 언어를 표기하기 위하여 쐐기 음절문자를 이용했다. B.C3,000년경에는 이 두 인종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메소포타미아 종교에서 수메르적 요소와 셈족의 요소를 뚜렷이 구별하기란 불가능하다.[2] 이어지는 논고에서는 수메르인의 기원, 인종적, 언어적으로 추적해 본 수메르인 등을 살펴본다.


 

[1] 첨가어(affixing language)라고도 한다. 고립어()굴절어()의 중간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어근()에 접사()가 결합되어 문장 내에서의 각 단어의 기능을 나타낸다. 또한 굴절어의 경우와는 달리 어간에서의 어형교체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2] John Bright, "이스라엘 역사", 박문재 역(파주: 크리스천다이제스트, 2016),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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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언어() – 4. 드라마처럼 인류역사에 흐르는 언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언어를 허락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한 목소리로 찬양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타락한 인류를 홍수로 다 쓸어버린 뒤 노아의 자손들을 통해 다시 번성케 하셨지만 사람들은 교만에 빠져 바벨탑을 쌓아서 하나님께 도전하려고 하였다. 높은 곳을 만들어 다시 홍수가 와도 안전하게 대피하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다. 이 바벨탑을 쌓고 있을 때까지 인류는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나님은 이러한 인간의 교만을 정죄하기 위해 언어를 혼잡시키신다. 이 혼잡은 각 언어마다 발음과 어순을 다르게 함으로써 이루어졌을 것이다. 이 사건은 신약성경에서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과 대비가 된다. 이 사건은 구약버전인 바벨탑 사건에 대한 은혜로운 역전의 신약 버전이다. 오순절 사건에서 제자들은 각기 15개 국어 이상의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여기서는 바벨에서 갈라진 언어의 통일이 이루어졌다. 바벨에서 인간이 자신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서 언어를 사용하였다면 마가의 다락방에서는 새로운언어를 하나님의 큰 일을 알리기 위해 사용하였다. 바벨에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심판으로 흩어 놓으셨지만 예루살렘에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흩으셨고 전 세계적으로 복음을 전하는데 사용하셨다.

성경 언어학과 관련하여 바벨탑사건과 오순절 사건의 사이에 위치하면서 언어에 대해 아주 중요한 암시를 하고 있는 것이 신구약 중간사의 헬레니즘 시대이다. 갈라디아서 44절은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라고 하고 있다. 여기서는 헬라어 "카이로스"와 상대되는 개념인 "크로노스"로 일정한 기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것을 직역하면 "시간의 충만함이 와서"로 번역될 수 있다. 구약 말라기의 마지막 경고를 보면 "시내산 언약을 기억하라( 4:4)"라고 한다. 이후 400여년의 긴 기간 동안을 침묵하신다. 우리가 흔히 침묵기라고 하는 이 헬레니즘 시대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준비하신 기간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실로 이 기간의 역사를 주관하시어 메시아를 보내셨다. 이처럼 성경적 증거 ( 7:14 )와 역사의 전개(헬라시대와 로마시대)를 거쳐서 하나님께서는 세계 언어로서 헬라어를 통용시키고 제국을 활용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방에 전파하신다.

 

이러한 성경의 스토리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의를 선포하기 위해서 언어를 사용하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가지 언어를 공부해왔고 지금도 언어 학습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지금의 언어능력이 나 자신의 노력인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성경의 스토리를 읽어보면 언어능력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사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나게 하기 위해 쓰임 받는 은사인 것이다. 이 은사는 오순절의 성령의 강림과 같이 인간의 노력이 없는 상태에서 기적과 같이 임하는 경우가 있고 바울 사도의 경우와 같이 사람의 노력과 결합되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고린도 전후서를 분석해 보면 바울은 수십가지의 언어를 구사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거기에 외국어로서의 방언의 은사까지 겸하여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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