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시간이 또 흘렀다. 경제활동도 하랴 사회생활도 하랴 바쁜 와중에서도 베이비부머의 영어학은 계속될 것이다.  지난 영어이야기 4편까지에서 영어정복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테크닉이 있는데 어느 한가지 방도도 왕도가 되지는 못하지만 영어라는 질병에 걸린 베이비부머들이 자신의 질병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매진하면 영어를 정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베이비 부머의 영어학 5편부터는 영어의 왕도를 설파하려한다. 다만 그 왕도는 ‘쉬운 길’이 아니고 ‘험난한 길’이 될 것이다. 왕도로 간다고 해도 영어는 결코 쉽게 정복되는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우기 그것이 언어적 사고를 뒤집은 채로 배웠던 우리 베이비부머 세대의 입장에서는 쉽게 배우려 하는 것은 무리이다. 

필자가 체험한 영어의 왕도는 몇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서는 가장 중요한 영어적 사고인 영어의 어순을 논하려고 한다.  영어의 어순을 원어민적 사고로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다. 여기 영어적 사고를 뒤집은 채로 공부했던 대표적인 것이 전치사(접속사 포함)와 관계사(관계대명사, 관계부사, 관계형용사)이다. 

예를 들어 after를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가?  I took part in some communities activity after I had slept for a long time. 전통적인 방법으로 번역을 하자면 뒤에서 부터 “나는 오랜 시간 잠을 잔후에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했다”가 된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영어가 안되는 것이다. 이 문장은 이렇게 사고의 흐름을 이끌어 내야 한다.  “내가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한것이 나중이고 그 전에 오랜시간 잠을 잤다.”로 생각을 따라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after는 ‘나중에’라고 번역해서는 안되고 내가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나중이고 after는 ‘그 전에’라고 번역을 해야 순서대로 진행이 되는 것이다. 한국어는 어순을 바꾸어도 말이 되지만 영어는 어순을 바꾸면 어법이 뒤헝클어지게 된다. 원어민이 꼭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순서대로 해석을 하니 속도가 붙게 되고 Writing도 되고 Listening도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닫혔던 입이 열리는 것이다. 

관계사는 또 어떠한가? 예를 들어 who를 생각해 보자. I met a professor yesterday who had taught me English last year“  이 문장을 우리는 '관계대명사의 한정적 용법'이라는 기괴한 표현을 통해 "나는 어제 작년에 나에게 영어를 가르쳐 주셨던 교수님을 만났다. “ 이렇게 번역했기 때문에 우리가 영어를 망친 것이다. 이 부분은 “나는 뭘했어? (만났어), (누구를?) 교수를, (언제?) 어제, 그 교수는(주격 관계대명사이므로) 가르쳤었다. (누구에게?) 내게, (뭘?) 영어를”로 번역을 하면 원어민들이 말하는 순서대로 우리가 영어 문장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문장은 "나는 한 교수님을 만났는데 어제, 그 교수는 내게 영어를 가르쳤었다 작년에"라고 관계대명사를 문장의 순서대로 번역을 해야 하는 것이다. 관계대명사의 한정적 용법이든 계속적 용법이든 그냥 문장의 순서대로 번역을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전치사(접속사 포함)와 관계사를 대표적으로 예를 들어 문장의 순서대로 영어를 해석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가 있다. 예를 들어 가주어/진주어 구문이나 다양한 이유의 도치구문이라든지, 가정법이라든지 많은 예외적인 사항이 있지만 이역시 왜 그렇게 쓰는지를 연구하고 곰곰히 생각하면 대부분 해결이 되는 문제들이다.  이런 문장들 역시 원어민의 어순으로 해석해 나가는 것을 연습할 것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직청직해, 직독직해가 되며 그럼으로써 말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문장도 쓸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 시리즈는 영어를 문장의 순서대로 사고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것이다. 

물론 영어를 원어민 처럼 하기 위해서는 이것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단어를 알아야 하고 숙어(구동사)를 다 꿰고 있어야 하며, 원어민의 발음에 익숙해야 하고 많이 읽고 듣고 쓰고 말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영어 문장의 순서대로 사고하는(거꾸로 해석하지 말고) 것이야 말로 망친 영어를 치료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  이 생각을 가지고 영어책을 읽어 나가는 방법만으로도 '영어의 왕도'를 걸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