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복잡한 변천과정을 거쳐서 형성된 언어이다. 이 중에 특기할 만한 사항은 중세에 프랑스의 지배를 받을 당시에 영어는 프랑스로부터 어렵고 고상한 고급 어휘를 많이 받아 들인다. 그러다가 영국인들은 이들 프랑스언어에 대한 반발심이 생기게 되면서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고 말을 쉽게 하는 또 하나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예를 들어 연기하다를 postpone = put off 로 쓰게 된다. 연기하다라는 고급어휘 postpone 대신 쉬운 put off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늘 사용하는 어휘인 put에 전치사를 덧붙여서 유사한 의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여기서 우리는 주목하여야 한다. 어려운 어휘 없이도 영어는 기본 동사와 전치사만을 가지고도 수많은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상회화에서는 이러한 구동사가 훨씬 더 많이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러 언어의 영향을 받아서 이렇게 표현이 다양하다는 것도 영어를 어렵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된다. 특히 한국인이나 일본인에게 영어는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또한 일본인으로부터 영어 문법 분석하는 것으로 부터 배운 한국사람들의 영어는 재앙에 가깝다. 베이비 부머에게 영어는 질병이다. 일본식의 분석 영어로 독해와 작문과 단어 암기에 한 평생이 다 갔다. 실제로 베이비 부머 세대와 초등학교 아이가 같이 미국이나 캐나다에 이민을 가서 정착을 할 때 아이가 회화로서의 영어를 훨씬 빨리 습득한다. 베이비 부머가 머리가 나빠서도 아니고 공부를 하지 않아서도 아니다. 그들은 일본식 한국식의 문법 분석적 영어로 사고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입사시험을 치를 때까지만 해도 영어는 그런 방식으로 공부해도 되었었다. 시험만 잘 치르면 되니까. 그러다가 이 이후에 토익, 토플, 아이엘츠가 도입이 되면서 젊은 아이들과 회화의 격차가 벌어졌다.
영어는 베이비 부머가 배웠던 방식을 탈피하면 그렇게 어려운 언어가 아니다. 그런데도 미국에서 수십년을 살면서 아예 영어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선 한국식으로 생각하던 어순을 영어식으로 바꾸어 주고 문장을 해독하는 방식이 아닌 듣고 말하는 방식으로 바꾸어 주면 어느 정도 빠른 속도로 습득이 가능하다. 영어 공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좀 더 빠른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방식을 적용하여 필사적으로 노력하면 영어는 정복 가능한 언어이다. 그러나 몇몇 광고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자신들이 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금방 영어가 다 해결될 것 같이 선전하는 것은 과대광고이다. 필자도 요즘 유행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회화를 빨리 익히려고 시도해 보았다. 어느 브랜드의 영어회화 테크닉도 일정분야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결코 영어 전반을 커버하는 방법은 없었다.
그러나 영어를 먼저 익힌 사람들이 주장하는 몇 가지 테크닉들이 있다. 한 예로서 동양인과 서양인이 호흡 방식이 달라서 잘 알아듣지를 못하기 때문에 서양인의 호흡방식을 적용하면서 영어를 들으면 리스닝을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강사도 있고 영어 문장을 한글 발음으로 적어서 트레이닝 하면 영어 단어가 주는 글자의 이미지가 없이 소리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닝이 좋아진다는 주장도 있다. 또 어떤 강사는 영어를 거꾸로 번역하듯이 생각하지 말고 써 있는 순서대로 읽어야 말을 잘 할 수 있다고 열변을 토하기도 한다. 또한 미국드라마(미드)를 통해 영어가 마스터 된다고 하는 말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필자도 이들의 방식을 다 적용하여 봤었다. 다 일정부분 테크닉이라 할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어느 정도 도움이 된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어느 방식도 영어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는 없었다. 그러나 영어가 안되는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에 따른 전략을 잘 짜서 매진하면 분명 영어는 정복 가능한 언어이다. 영어의 왕도는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왕도는 결코 아무나 갈 수 있는 도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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