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해석 5요소 분석(모세 오경)
1. 족보 (창세기 10장 1~32 : 노아의 자손)
1) 창세기 10장의 내용 : 창세기 10장에서 언급하는 족보는 대홍수 이후 노아의 아들인 셈과 함과 야벳의 자손이 온 세계에 퍼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아의 세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이 홍수 후에 그들의 아들을 낳아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신 축복 그대로 이들은 온 세상에 거하게 되었다. 본 장은 홍수로 말미암아 멸종 위기에 놓였던 인류가 노아의 세 아들로부터 다시 급속 확산된 것과 그들이 세계 곳곳에 흩어지게 된 원인이 밝혀져 있다. 2) 9장 및 11장 과의 관계 : 9장의 내용을 보면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무지개 언약을 맺는 장면과 노아가 포도주 사건으로 셈과 야벳을 축복하고 함(가나안)을 저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대홍수 이후에 노아의 후손들이 전 세계에 퍼지게 되는데 축복을 받은 셈과 야벳의 후손들과 함의 잘못으로 저주를 받은 가나안의 후손들이 10장에서 그 흩어져 사는 지역이 소개된다. 또한 다음장인 11장에서는 바벨탑사건과 셈의 족보 및 데라의 족보가 나온다. 타락 이후에 죄성의 유전으로 인간은 언제나 교만하여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게 된다. 이 때까지는 아직 언어가 갈라지지 않아서 높은 탑을 쌓아 이름을 날리고 흩어짐을 면하려고 바벨탑을 쌓게 되나 바벨탑 사건을 계기로 하나님께서는 언어를 혼잡케 하여 탑 건립을 중단시키고 온 세상으로 이들을 흩으신다. 또한 셈과 데라의 족보를 통해 아브라함의 계보를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창세기 10장의 창세기 전체에서의 역할은 대홍수 이후에 살아남은 노아의 후손이 전 세계로 흩어져 살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3) 표현상의 특이사항 : 10장에서 함의 후예인 니므롯에 대한 언급과 바벨탑이 건축되는 지역인 바벨을 언급한 뒤 다음 장에서 바벨탑 이야기가 나오는 점이 특이하며 셈의 자손을 열거하면서 10장 25절 에서 ‘에벨은 두 아들을 낳고 하나의 이름을 벨렉(뜻 : 나눔 – 원형 פָָלַג 의 니팔형 뜻 : 나뉘다)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 라고 하면서 이름에 대한 뜻을 굳이 설명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창세기에서는 이 ‘나뉘다’라는 의미가 어떤 의미인지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의 언급은 피하기로 하고 단지 이 내용은 벨렉과 욕단의 두 사람을 통한 세상의 구분이 있을 것임을 암시한다고 보아야 한다.
※ 여기서 특히 주목하여 보고자 하는 것은‘셈의 후예’들인데 셈의 자손을 열거하면서 10장 25절 에서 ‘에벨은 두 아들을 낳고 하나의 이름을 벨렉(뜻 : 나눔 – 원형 פָָלַג 의 니팔형 뜻 : 나뉘다) 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 벨렉의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 라고 하면서 26절~31까지 욕단의 계보를 열거한다. 다른 족보에서는 볼 수 없는 ‘나뉘다’라는 개념에 주의해야 한다. 이어서 11장 10~32까지 에서는 셈과 데라의 족보를 열거하면서 아브라함의 계보를 밝히고 있다. 또한 역대상 1장에서 다시 셈의 자손중 에벨로부터 벨렉과 욕단으로 갈리며 벨렉-아브라함으로 이어져서 아브라함때 이삭과 이스마엘로 나뉘는 것과 함께 아브라함-이삭으로 이어져서 에서(에돔의 조상)와 이스라엘로 갈리는 것 등을 상세히 기재하고 있다. 정통계보가 아닌 이스마엘, 에서 등에 대한 언급은 이들의 후손들이 훗날 이스라엘과 수 천년 간 적대 세력으로 존재하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욕단의 계보로서 아브라함-다윗-예수로 이어지는 정통 계보가 아님에도 창세기 12장에 이어 역대상 1장에 두 번이나 언급한 것과 관련 욕단의 계보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어떤 시기에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예상할 수 있다. 벨렉의 시대에 세상이 나뉘어서 세상은 벨렉의 후예와 욕단의 후예로 크게 대별될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 이야기 (민수기 22:2~24:25 : 발람이야기)
1) 민수기의 오경내에서의 위치와 의의 : 민수기는 출애굽기, 레위기와 신명기의 다리 역할을 하는 책이다. 시내산에서의 율법이 실제 광야생활을 거쳐 수정, 보완되고 있으며 광야의 새 세대들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준비과정을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여기서 현실에 맞게 수정, 보완되는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따뜻한 배려를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오늘날의 교회에서 보여지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광야에서 똑같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해야 하며 아울러 신약에서 인용하고 있는 민수기의 율법을 하나 하나 확인해서 신학지식으로 정립해야 한다. 2) 민수기의 구조 : 민수기는 크게 보아서 시내산에서의 출발준비(1:1-10:10), 광야 여정(10:11-25:18), 모압 평지에서 출발 준비(26:1-36:13)로 나눌 수 있다. 발람의 이야기는 광야 여정 중에 삽입된 것인데 바로 전장인 21장에서 아모리 족속을 정벌한 이야기가 나오고 25장에서는 브올에서 음행과 우상숭배로 여호와께서 진노하시어 염병의 벌을 내리신 이야기가 나온 뒤 하나님께 모세에게 미디안 족속을 정벌하라는 명령을 내리신다. 발람의 이야기는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축복하고 이방 족속을 저주하고 멸하는 과정에서의 하나님의 의도를 파악하여야 한다. 3) 발람이야기 : 민수기 22장 2절~24장에 이르는 발람의 이야기 중에서 22장 2장에서 heading에 해당하는 22장 2절은 “십볼의 아들 발락이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에게 행한 모든 일을 보았으므로” 이 구절에서 두 개의 동사, ‘보다’ 와 ‘행하다’ 이 두 단어는 각기 그 이후의 이야기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를 제시하고 있는 데 ‘행하다’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이스라엘을 제외한 이방 민족을 저주하고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일들을 행하시게 되고, 인간들의 입장에서는 그 행하시는 모든 일들을 ‘보게’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이야기에서 축복하고 저주 하는 것과 관계된 ‘행하다’ 계통의 동사는 40여회 사용되었으며 ‘보다’ 계통의 동사는 28회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약속하신 대로 실천하는 신실하신 분’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이야기의 플롯은 발람과 발락과의 갈등 및 해소를 중심으로 보아서는 안되고 하나님과 발람과의 갈등 및 해소를 기준으로 살펴봐야 한다. 즉, 발단은 이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으로 등장인물과 배경 등이 나오는 부분이므로 22:2~6절까지로 잡고 갈등부분은 발람이 하나님의 말을 순종하는지 거역하는지에 대해서부터 생각해야 하므로 발람이 우유부단한 상태에서 하나님으로부터 ‘가라’는 허락을 받는 부분인 22:7~20까지이며 하나님께서 가라고 허락한 뒤 사자를 보내어 나귀로 하여금 가지 못하게 하면서 발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행하도록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부분을 절정으로 잡아서 22:13~35까지이다. 대단원은 이후 22:36부터 24:25까지로 발람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충실하게 예언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결국 이 이야기에서 하나님께서는 발람의 예언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인도하에 흥왕하고 번성하게 되며 악을 행한 민족들이 멸망하게 됨을 알린다. 발람의 이야기에서 또 한가지 알아야 할 사항은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발람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축복하게 함으로써 축복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3. 법 (신명기 5장 1~21 : 십계명)
1) 신명기의 오경 및 구약전체에서의 위치 : 신명기는 출애굽기,레위기 언약의 갱신된 언약으로 오경의 결론이며 역사서의 서론에 해당한다. 광야 제 2세대인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전 하나님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 그리고 율법에 대한 재 설명이 필요했다. 어떻게 율법을 지키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하여 설명 하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순종할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 여러 군데에서 보인다는 점이다. 2) 십계명의 특징: 십계명의 법은 절대법으로서 무조건적이며 절대적인 지시들의 형태로 되어 있으며 언약이라는 개념에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10계명에는 하나님의 성품이나 본질이 반영되어 있으며 법전으로서가 아니라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개념 으로 접근해야 한다. 십계명은 에덴 동산에서의 범죄로 인해 선택해야 하는 삶으로 바뀐 인간 들에게 하나님과의 관계가 파괴되지 않는 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그 선택의 기준을 준 것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구별된(거룩한) 삶을 살도록 하는 지침을 주신 것이다. 계명을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증거이고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신약에서 예수께서는 이 십계명을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것이요’,’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로 요약했다. 3) 신명기 십계명의 특징 : 신명기 에서 10계명은 5장 7절부터 21절까지에 나타나 있다. 5장에서 모세는 시내산에서의 언약과 십계명에 대해 회고하면서 이 율법이야말로 이스라엘의 앞날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세는 자신의 설교를 듣고 있는 신세대들에게 과거에 그들의 부모 세대에 주어진 율법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따라서 5장의 결론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라’로 볼 수 있다. 4) 10계명이 포함된 5장의 전후 장(4장, 6장) 분석 : 4장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율법을 성실히 지키는 자가 누릴 축복에 대해 언급하고 6장에서는 ‘여호와를 사랑하라’를 강조하면서 자녀들에 대한 율법 교육도 철저하게 시켜서 대를 이어 영원히 지킬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5장에서는 율법의 핵심인 10계명을 철저히 준수하라는 의미로 결론지을 수 있다. 5) 출애굽기와 비교한 신명기 십계명의 특징 : 여기서는 출애굽기의 10계명과 신명기의 10계명의 차이점을 분석해 보면 가장 큰 차이는 제 4계명에 있는데 출애굽기에서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근거를 하나님의 창조사역에 초점을 맞춘 반면, 신명기에서는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보다 더 조명하고 있다. 또한 제 5계명에서 신명기의 10계명은 복을 누리리라를 추가하였다. 제 10계명에서는 신명기가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라는 말을 앞에 두어 강조하고 있다. 출애굽기와 신명기 둘 다 모세의 작품으로 인정한다면 양자간의 차이는 이제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가나안의 문란한 이방 문화를 극복하여야 하는 것을 앞두고 일부 수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4. 내러티브(사건 기술) (레위기 24장 10절~23절)
1) 내러티브 본문 :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의 어머니가 이스라엘 여인이요 그의 아버지는 애굽 사람인 어떤 사람이 나가서 한 이스라엘 사람과 진영 중에서 싸우다가~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 것이니라 거류민이든지 본토인이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면 그를 죽일지니라~ 그 저주한 자를 진영 밖으로 끌어내어 돌로 쳤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 하신 대로 행하였더라. 2) 내러티브의 전후장(23장,25장)과의 관련 분석 : 23장은 절기에 관한 규정이고 25장은 안식년에 관한 규례이다. 절기와 안식년은 다른 규례 보다 그 비중이 큰 중요한 사안들이고 그 사이에 위치한 24장은 등잔불 및 진설병 규정과 복수법 사이에 나레 이션으로 애굽인 아비와 슬로밋이라는 유대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가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다가 징계를 받아 죽은 사실이 언급되었다. 이는 여호와의 성호를 모독, 혹은 저주하는 일이 얼마나 큰 신성 모독죄인가를 보여 주고 그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보여 주기 위함입니다. 본 내러티브는 범위를 정하는 것이 까다로운데 일단 24장 10절에서 시작하여 16절에서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저주한 자를 죽이는 결과가 보복법의 끝인 23절에 나옴으로써 결국 23절까지를 같은 같은 나레이션으로 보아야 한다. 특별히 등잔불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이 불이 꺼진다면 하나님의 임재를 거부하는 행위이므로 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과 진설병은 열두 지파를 상징하는 여섯 개씩 두 줄로 진설해서 이스라엘 모든 백성이 제물이 되어 여호와께 뜻과 정성을 다해 헌신해야 함을 의미하는데 이 뒤에 여호와를 모독한 나레이션이 나오고 그 뒤에 상해죄에 대한 보복법을 배치함으로써 여호와를 모독한 죄를 돌로 쳐죽이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 하고 있다. 등잔불과 진설병은 다른 어떤 규례 보다도 ‘사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에게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중요한 규례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보복법 역시 다른 어떤 규례와 율례 보다도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서 여호와를 모독한 자에 대한 나레이션과 보복법 뒤에 23절에서 여호와를 모독한 죄의 결과인 돌로 쳐죽이라는 모세의 명령을 실행함으로써 여호와를 경외하라는 본 나레이션의 전달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3) 내러티브 자체의 내용 분석: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칭호를 사용하기를 두려워할 정도로 경외했는데 혼혈아인 이스라엘 여인의 아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함부로 모독하고 저주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돌려 쳐죽이는 사형을 면치 못하는 무서운 범죄 행위가 되었다. 하나님의 엄한 진노를 받은 자를 벌하기 위해 증인들이 안수를 하도록 함으로써 증언이 진실임을 증명하고 그들이 들었던 모독과 저주를 범죄자에게 책임 지우는 의식이었다. 이 형벌이 하나님을 모독한 자를 이스라엘 진 밖으로 끌어내어 죽인 것은 그가 이스라엘 백성에서 축출되는 것을 의미하며 그의 죽음으로 인해 이스라엘 진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한편 공개적인 처형 방법을 택한 것은 신성 모독죄가 얼마나 큰 범죄인가를 보여 주고, 또한 회중으로 하여금 그러한 중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5. 시/노래 (출애굽기 15장 1~18: 모세의 노래)
1) 모세의 노래의 의미 : 모세의 노래는 바로의 병사들이 홍해에서 수장되어 이스라엘 백성이 안전하게 된 상태에서 모세와 그 백성들이 하나님을 찬송하며 부르는 노래인데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르는 찬송이었다. 이 노래는 일종이 승전가인데 이 노래에서 사용된 단어는 찬송(3회), 노래(3회) 등 주를 찬송하는 노래의 주제로 6회가 사용되고 주의 오른손(3회)이 주의 팔, 주의 손, 주의 힘, 권능, 위엄, 콧김,,거룩, 영광, 인자하심 등 주의 권능과 성품에 관련된 단어들이 총 13회 사용됨으로써 출애굽기의 모세의 노래는 주의 권능과 성품을 찬양하는 노래’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찬송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을 그 큰 권능과 인자하심으로 에쯔라임의 속박으로부터 구원해 내시어 미래에 도래할 천국백성으로의 훈련을 시작하는 하나님의 모습을 그려볼 수가 있다. 2) 모세의 노래가 속한 출애굽기 15장의 구조 : 15장은 모세의 노래와 함께 최초의 선지자로 지칭 받는 미리암과 여인들의 화답과 함께 마라의 쓴 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평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마실 수 있도록 치료함으로 순종하면 살고 불순종하면 죽는다는 교훈을 주셨다. 3) 14장과 16장의 분석 : 14장은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완악하게 하신 바로가 변심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뒤 쫒다가 홍해에 수장되는 내용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뒤를 쳐다보며 공포와 절망에 빠졌으나 곧이어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 16장은 만나와 메추라기의 이야기로 백성들의 불평과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움을 나타낸다. 따라서 15장은 우리의 삶이 기쁨과 함께 고난이 있으며 찬송과 함께 불평이 공존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구원을 얻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여야 하고 불평보다는 찬양을 통해 구원을 이루어 가야 한다.
▶ 모세오경 분석에 대하여
모세오경 본문을 다섯가지 요소( 족보, 시가, 이야기, 법, 내러티브)로 분류해서 각기 그 의미를 파악해보았다. 특별히 이번 술취한 노아의 사건과 관련해서는 수업이 목표하는 바와 같이 노아 행동의 잘잘못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전적으로 나레이터의 언급에 주목하여야 할 것 같다. '당대의 의인' 노아가 홍수이후의 회복된 땅에서 포도원을 경작하여 풍성한 수확으로 마시고 취하여 벌거벗고 자고 있었는데 내러티브에 의거,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포도주는 '야인 [yayin] '으로 포도즙이 아니라 '발효된 술'을 의미하는 것이 분명한데, 이 경우에 신구약 전체에서 술에 관한 부정적인 언급과는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할지 과제로 남는다. 또한 노아의 아들들이 노아의 하체를 보았느냐 안보았느냐의 문제를 놓고 함의 후손들이 처참할 정도의 인종적인 저주와 차별을 받는 문제와 관련해서 어떻게 신학적으로 해석하여야 할지 궁금하다. 그런데 성서는 술에 대하여 두 가지로 해석을 하고 있다. 일단 구약 안에서만 살펴본다면 술은 대부분 '포도주'를 의미한다. 이 포도주를 많이 마셔야 취하는데, 구약 시대에는 포도주를 취할 만큼 많이 저장해 놓고 마시는 사람들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왕이나 돈과 권력이 있는 상위층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풍요로운 사람이나, 잘 사는 상류층 사람들이나 포도주를 마시고 취할 수 있었다. 즉, 구약에서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는 행동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문맥은 많은 경우에 부를 건강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일부 계층을 고발하는 것이다. 막연하게 일반인을 대상으로 "술 취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 아니다. "마시고 취했다"라고 나레이터가 소개하는 내용 중에 "걱정없이 즐거운 상태에 있다"는 정보를 주는 구약의 본문들이 무척 많다. 나레이터가 어떤 뉘앙스로 말하는지를 정확히 확인해야한다. 정리하자면, 구약의 '포도주' 개념에는 이런 이중성이 있다. 이 둘을 잘 구별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구약에서 노아의 이야기를 통해 '포도주'가 처음 등장한다. 이 포도주의 상징성은 구약에서 '하나님의 돌보심, 안식(상류층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모두에게)'의 의미를 지니다가, 신약으로 가서, 예수님의 첫 이적 사역인 '가나의 혼인잔치'와 '최후의 만찬'을 거쳐, 오늘날 교회의 '성찬식'으로 그 상징성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함의 후손들의 저주와 차별의 문제에 대하여서는 노아 사건의 메시지가 '하나님의 새로운 언약에 들어가 하나님의 안식에 거함'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함이 한 행동은 단순히 아버지의 하체를 보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그 언약의 안식을 거부한 행동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 결과는 오늘의 교회적 용어로 표현한다면, '하나님의 구원을 거부하기' 이다. 영원한 죽음이라 볼 수 있다. 이것이 '인종적인 저주와 차별'보다 약한 결과인지는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처럼 성경본문은 단편적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연습이 되어야 한다. 비단 술에 관해서뿐 아니라 다른 많은 문제들에서도 성경본문들간에 상호 모순되게 기술하고 있는 거 같이 느껴지는 부분들에 대해 나레이터의 뉘앙스를 기준으로 다시 한번 해석함으로써 올바른 성서 해석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다.
성서 해석에 있어서 원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선 족보들(복수형), 계보를 뜻하는 תוֹלְדוֹת(톨레도트)를 창세기 안에서 찾아 보면 창 2:4(천지창조 내력), 창 5:1 (아담 자손), 창 6:9(노아의 족보), 창 10:32(그 백성 들의 족보),창 11:10(셈의 족보), 창 25:13(그 세대),창 37:2(야곱의 족보) 에 나오는데 한글 번역으로는 족보, 세대, 계보, 자손, 후손,내력, 대략 등 다양하게 번역할 수 있지만(실제로 한글 개역개정판에서 다양하게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원어로 분명히 같은 단어를 쓰는 것에서 하나님의 천지창조가 인류의 족보와 같은 맥락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천지창조는 인류구속의 역사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천지가 창조될 때에 하늘과 땅의 내력이니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창 2:4), 이 말씀은 하나님이 우리 인류를 위해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는 거룩한 선포였다. שְׁמוֹת(쉐모트)는 '이름들'로 '출애굽기'의 원어 명칭인데 출 1:1이 야곱의 자손들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쉐모트'라고 하였 으므로 '사람 이름'을 뜻한다고 보아야 하는데 이 명칭으로 판단해보면 출애굽기의 주제를 '시내산에서의 언약'이란 측면보다도 12지파로 대변되는 '이스 라엘 백성의 형성'이라는 측면을 더 중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렇게 보면 언약적인 중점은 전적으로 레위기로 넘겨야 할 것 같다. 쉐모트의 단수형인 쉠(שֵׁם)이 모세(משׁ)의 이름을 거꾸로 해놓아서 언어적인 유희로 볼 수 있는데, 모세가 출애굽기의 저자가 맞다면 출애굽기의 주인공이 모세라고 보았을 때 재미있는 설명이 되는 것 같다. 출애굽기의 원어 명칭과 어떤 관련이 더 있을지 묵상해 볼 일이다.
레위기는 제사와 음식에 대한 설명과 함께 거룩, 정결, 부정 등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정리하였을 때 지루하고 따분한 책이었지만 성경공부를 하면서 그 언약을 중심으로 구약성경 전체가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서 다시 보게 되었고 이번 강의를 통해 레위기가 죄인된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가? 즉,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기'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레위기의 원어가 봐이크라( וַיִּקְרָא )로 '그리고 그가 부르셨다'로 번역되니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부르셨는데 (가까이 오라고) 가까이 오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설명해 놓으신 책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히브리서는 레위기의 눈으로 읽어야 하고 레위기는 반드시 히브리서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습니다. 유대교에서 개종한 이들이 다시 유대교로 되돌아가려는 상황에서 그리스도가 구약의 제사장보다 훨씬 우월한 큰 대제사장임을 강조하여 유대교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기술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에 특별히 히브리서와 같이 읽어 보았는데 피상적인 개념외에 더 깊은 뜻은 아직 잘 모르겠다. 혹시 두 책을 묵상하는 좋은 방법을 알고 계시는 믿음의 동료들이 있으면 함께 나눔을 원합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서 신약성경에서 얘기하는 '영화'의 단계에 가기위해 거쳐야 하는 '성화'와 관련 '거룩'을 '성화'로 이해한다면 오히려 구약 백성들이 더 쉽게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레위기에서 정한 규정대로 하면 되고 횟수도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성화'는 그리스도 안에서 매일 매일 새롭게 되어야 하고 상상으로도 죄를 범해서는 안되며 아무리 노력을 해도 완전한 성화는 '죽음이 임박'해서나 혹은 '죽고 나서야'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으니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히 10:10)의 말씀이 무색해진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탐구해봐야 할 주제 같다.
민수기의 법은 광야생활을 통해서 출애굽기, 레위기의 법이 실제 적용되는 과정에서 수정, 보완된 법인데 실제로 신약에서 민수기의 법을 더 많이 인용한다는 설명에 많이 놀랐다. 그렇다면 민수기의 법과 출애굽기, 레위기의 법을 하나 하나 대조해가면서 음미해야 할 필요가 생기고 실제 사역현장에서도 필수적인 지식일 뿐 아니라 심도 있게 묵상해야 할 내용으로 생각된다. 광야라고 하지만 오늘날의 교회를 믿는 자들의 공동체라고 보았을 때 광야는 바로 현재의 교회이며 여기서 발생되는 모든 문제점들을 짚을 수 있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모범답안이 그 안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명기는 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순종하지 않은 죄로 징계를 내리시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징계조차도 여호와의 정의를 열국중에 증거하게 될 것인데 그들이 순종하여 세상의 빛이 되었다면 빛이 된 대로 불순종으로 멸망하면 멸망하는 대로 여호와의 공의를 만천하에 드러낸다는 것이다. 신명기의 주제를 흔히 '주 여호와 네 하나님을 사랑 하라'로 얘기하지만 신명기를 차분히 읽다 보면 곳곳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순종할 것을 예견하는 내용이 나타난다. 이것이 바벨론 유수로 붙잡혔다가 되돌아와서 편집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즉, 인위적으로) 우리가 신구약 성경 전체가 하나님의 영감으로 씌어진 '무오의 진리'임을 인정한다면 사람의 의도라기 보다는 역시 하나님의 계시로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인 해석이 아닌가 생각케 한다. 이번 학기 수업에서는 가급적 신약하고 연결시키지 않고 구약 자체만으로 해석하려고 일부러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특별히 신명기가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예견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신명기의 복음을 통해 로마서 7장과 8장의 모순된 것 같은 바울사도의 주장을 명확하게 깨우치게 된 것이 개인적으로 모세오경 연구의 최대 수확인 것으로 생각한다. 즉 육신의 죄를 끝내 극복할 수 없었지만 (롬 7:25),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 8:1),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9)고 하여 신명기의 "지키지 못할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구원 받을 것"이라는 답을 신명기를 통해서 비로소 얻을 수 있었으니 이처럼 성경 정독과정에서 신구약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올바른 성경 읽기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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