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만찬 논란

신학일반/신학 산책 2020. 6. 30. 08:21 Posted by forest38

가. 들어가는 말

일생에 오직 한번만 받는 세례(침례)와는 달리 반복적으로 행하는 성만찬 의식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우리의 새로운 정체성을 반복적으로 재천명하는 것이다. A.D 1세기부터 현재까지 이 의식 배후에 있는 신학에 관하여 많은 이견이 존재한다. 특히 이 논쟁 중에 성찬을 거행할 때에 주님의 임재 여부에 관한 문제는 격렬한 논쟁을 야기하여 초창기의 수 세기에 걸쳐 논의되었으며 특히 종교개혁 때에 열띤 논쟁의 주제가 되었다. 여기서는 로마 가톨릭의 화체설과 함께 루터의 공재설, 쯔빙글리의 기념설, 칼빈의 실재적 영적 임재설을 소개하기로 한다.

나. 성만찬에 대한 여러가지 견해 요약

첫번째로 로마 카톨릭 교회의 견해를 살펴보면 공식입장은 트렌트 종교회의의 결론이었으며 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해 화체설의 최종적인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화체설은 사제가 하나님 앞에 기도했을때, 떡과 포도주가 주님의 몸과 살로 변화된다는 주장인데 떡과 포도주의 기적적변화에 대한 아퀴나스의 설명 배후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 본질, 속성의 구별이 있는데, 미사를 드리는 동안에 떡과 포도주는 기적적인 변화를 겪는데 떡과 포도주는 통상적인 물리적 과정에서처럼 그 본질은 유지하면서 그 속성들만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속성들은 변하지 않고 남아 있는 가운데 본질만이 변화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해서 떡과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실제의 몸과 피가 되었으며 그런 까닭에 변화된 본질, 예수 자신의 실제적인 임재가 외적인 모습 ‘아래’놓여있고 한다. 화체설은 미사를 희생제사로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인 토대를 제공해 주었다. 이를 통해 그들은 미사의 거행 자체가 하나의 공로적인 행위 라는 중세의 깊이 뿌리박힌 신념을 위한 신학적 토대를 제공해 주었다.

이에 대해 루터파는 화체설을 거부하고 떡과 포도주의 분자들이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화 되지는 않지만 그 속에 주님이 함께하고 계시다는 공재설을 주장하였는데 그리스도가 떡과 포도주 대신에 임재해 계시는 것이 아니라 떡과 포도주와 함께 임재해 계신다고 주장한다. 즉, 그리스도는 성찬에 물리적으로 임재해 계시고 성찬의 성물들에 임재해 계신다는 것이다. 루터파는 로마 가톨릭 신학자들과 수단과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였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견해가 같았다. 루터의 실재 임재설은 기독론적 고려에 의해 더욱 촉진되었는데 그는 속성들의 교류’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인간적 본성은 편재를 비롯한 그의 신성의 여러 속성들을 공유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심과 동시에 만유의 그 어디에도 계시는 인간 그리스도는 성찬의 떡과 포도주를 통해지역화된다. 이 요소들은 여기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임재를 드러낸다.

루터와 동시대인인 쯔빙글리는 기념설을 주장하였는데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을 기념하는 것으로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고 회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즉, 형식이 문제가 아니라 행함이 중요하며 그 속에 주님이 함께하심을 기억, 회상하는 것과 함께 믿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화체설과 좀 더 근본적인 단절을 제안하였는데 성찬의 주관적인 차원을 강조하였으며 우리가 성찬의 성물들에 참여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실제의 살과 피와의 친교를 전달해주지 않으며 그리스도의 임재는 결코 떡과 포도주 안에 있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칼빈은 성령을 도입함으로써 루터와 쯔빙글리의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그는 실재적 영적 임재설을 주장하였는데 성찬에서의 그리스도의 임재가 성찬의 성물들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면서 성찬의 성물들에 그리스도께서 영적으로 임재하신다고 하였고 하늘의 그리스도는 떡과 포도주를 통하여 신자를 만나는데 이것은 성령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성령은 땅에 있는 우리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주님의 임재 사이에 커다란 간격을 가로질러 우리를 주님과 하나되게 만든다고 하였다.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하나되게 하는 능력을 신앙으로 받아들일 때 하나님의 은혜가 영적으로 임한다고 하며 기계적으로가 아닌 굳건한 믿음으로 성만찬에 참여하게 될 때 하나님께서 영적으로 은혜를 주신다고 한다.

다. 성만찬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이상으로 성찬에 관련된 여러가지 신학적 견해를 살펴보았는데 로마 가톨릭은 성서보다 교회 전통을 우위에 둠으로써 본질과는 동떨어진 여러가지 잡다한 전례를 만들어 놓았다. 그 중의 대표가 화체설로서의 성만찬이다. 이에 대한 개혁을 시도한 루터와 쯔빙글리는 성만찬 교리에 대한 차이로 인해 영영 결별하고 만다. 다행히 칼빈에 이르러 어느정도 절충설을 취함으로써 개혁교회가 더 이상 분열되는 것을 막을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성찬은‘친교’및 ‘감사’라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의식을 통해서 우리는 신앙 공동체 내에서의 그리스도 및 성도 상호간의 교제를 상징적으로 실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체설, 공재설, 기념설, 실재 영적 임재설의 어떤 것을 취하든지 우리의 믿음에 기반한 진정한 헌신의식으로 성스럽게 치러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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